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5년 만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두산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가 1805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성배는 9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005시즌 72경기에 나서 8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성배는 이후 점차 잊혀져 갔다.
올시즌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5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1군에 있는 날보다 2군에 있는 날이 훨씬 많았다.
이날은 달랐다. 김성배는 자신에게 주어진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팀도, 상대팀 선발(카도쿠라)도 만만치 않았지만 김성배는 이를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김성배는 3회 김강민에게 안타를 하나 허용했을 뿐 다른 타자들은 완벽히 틀어 막았다. 볼넷도 단 한 개였다. 5회까지 투구수가 56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내용이었다. 그 사이 3회와 4회 3점을 뽑아내며 김성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성배는 6회부터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고 이후 투수들도 SK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성배에게 승리를 안겼다. 2005년 9월 11일 잠실 롯데전 이후 1822일만의 선발승이었으며 2005년 9월 28일 잠실 KIA전 이후 1805일만의 승리투수였다.
경기 후 "얼떨떨하지만 승리해서 기분이 정말 좋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김성배는 "올해 2군에서 체인지업 외에 구종을 많이 연습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오늘 상대타자들이 당황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평했다.
이어 그는 '절친'들과 함께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김성배는 "동기인 (이)종욱이, (손)시헌이, (정)재훈이는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혼자 2군에서 훈련하는게 외로웠다"며 "친구들과 1군에서 같이 뛰고 싶었는데 앞으로 계속 같이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김성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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