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대표팀의 신예 수비수 홍정호(21.제주)와 김영권(20.FC 도쿄)이 수비진 세대교체 가능성을 증명했다.
차세대 수비수로 거론되고 있는 홍정호와 김영권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나이지리아 전에 이은 두 번째 A매치 경기. 홍정호는 후반 45분경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교체됐고 김영권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한국은 이정수(30.알 사드)를 중심으로 좌우 수비수에 김영권과 홍정호를 두는 쓰리백 시스템을 가동했다. 경기 내내 홍정호와 김영권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상대팀 공격수와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신예 답지 않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정호는 전반 2분에 얻은 코너킥 찬스를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상대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 가담력을 선보였다. 김영권은 특유의 넓은 활동 폭을 자랑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신예답지 않은 모습은 곧 후한 점수로 이어졌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홍정호, 김영권이 지킨 쓰리백이 상대에게 크게 무너지지 않은 점은 무척 인상깊다"며 "앞으로 쓰리백의 조직력을 강화시킨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두 선수의 활약에 만족해 했다.
이어 조 감독은 "홍정호, 김영권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기존의 수비수들도 잘 하고 있지만 젊은 수비수들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대표팀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두 선수의 투입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입할 것이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 차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서정원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도 두 선수를 칭찬했다. 서 코치는"두 선수가 큰 경기에서 뛰는 거 보니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제몫을 다하고 있다"며 두 선수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홍정호(왼쪽)-김영권]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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