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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저에게 평소에는 말씀을 하지 않던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눈물을 보이시며 언젠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면 꼭 열심히 방송활동을 해 명예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피눈물을 쏟았어요.” “이번 일(도박혐의로 인한 방송출연금지)이 인간으로서나, 연예인으로서 큰 교훈이 됐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2005년 11월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이후 방송 출연을 못하던 신정환이 2006년 1월19일 단독 인터뷰하면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요즘 신정환이 또 한번 대중과 대중매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신정환은 5일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한데 이어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 7일 MBC ‘꽃다발’녹화를 펑크 냈다. 9일 있을 MBC‘라디오 스타’녹화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신정환이 방송녹화에 무단으로 불참하면서 그의 소재와 촬영펑크 이유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내 신정환이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리고 도박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급기야 SBS ‘8뉴스’는 7일 “방송인 신정환이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빚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뒤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씨가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 호텔서 체류 중이고 곧바로 귀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씨가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는 바람에 호텔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정환은 지난 7월에도 도박 관련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신정환은 이모씨로부터 지인을 통해 지난 6월4일 강원랜드에서 1억여원을 빌려간 후 닷새 뒤까지 갚기로 했지만, 상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것이다. 이씨가 곧바로 고소를 취하한데다 신정환 측이 “고소인인 이씨로부터 돈을 빌린 사람은 신정환의 지인이다. 신정환은 단지 보증을 섰을 뿐 부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제 3자에 해당 한다”라고 주장해 법적 문제는 전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또 한번 신정환과 도박을 관련해 생각하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
신정환은 수많은 시청자와 무언의 약속인 녹화를 펑크 낸 것만으로도 큰문제다. 그런데 만약 그 이유가 도박과 관련됐다면 신정환은 방송뿐만 아닐 연예인으로서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신정환은 컨추리꼬꼬 등을 통해 가수로 활동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해 뛰어난 예능실력을 보여 예능스타로 우뚝 섰다. 신정환은 ‘애드립의 귀재’라고 할 만큼 뛰어난 입담을 보여주는데다 상황과 대상, 사람들의 특성을 순식간에 잘 포착해 대응을 잘한다. 또한 공동MC와의 차별화된 모습을 잘 연출해 보는 재미를 부여한다. 신정환 그만큼 예능 스타로서 강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디오스타’‘스타골든벨’‘꽃다발’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예능스타여도 문제 있는 사생활로 방송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거나 방송에 문제를 야기했을 때 대중과 시청자는 외면한다. 스타나 연예인들이 자신의 활동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야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 관리에서도 철저함을 보여야 한다. 문제 있는 사생활로 한순간에 스타의 자리에서 무명의 자리로 추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연예계다. 대중과 대중매체의 이목이 집중하는 스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신정환은 지난 2005년 11월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방송출연을 하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만약 이번 방송 펑크가 도박과 조금이라도 관련됐다면 2006년 1월 기자와 인터뷰하며 흘렸다고 말한 신정환의 피눈물은 악어의 눈물이 되며 더 나아가 대중의 비판과 비난을 초래해 연예인으로서 생명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다.
[최근 방송녹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신정환.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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