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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방송인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도박을 하다 여권을 맡기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가 왜 필리핀에 갔으며 어떤 이유로 돈을 빌리게 됐는지 각종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왜 여권 맡기고 돈을 빌렸나
신정환이 필리핀에 관광을 하러 갔다면 여권을 맡기면서까지 돈을 빌릴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이유로 신정환이 도박 때문에 갖고 있는 돈을 모두 탕진하고, 현지 대부업자에게 자신의 여권을 맡기고 이른바 ‘꽁지돈’이라 불리는 자금을 얻어 도박을 계속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일반적인 해외여행자의 경우 출국시 미화 1만달러(한화 1200만원 상당)를 초과해 갖고 가는 경우 세관 신고를 해야만 한다. 합법적으로 거액을 갖고 해외로 나갔다 하여도 외화유출과 관련해 법의 감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정환은 1만달러 이하의 현금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신정환이 여권을 맡기면서까지 돈을 빌렸다면, 보유하고 있던 1만달러 이하의 현금을 모두 소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것은 무조건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금의 흐름이 명확히 파악되지만 합법적 방법인 한국에서의 송금이 아닌, 현지에서 ‘꽁지돈’을 얻어야만 했던 신정환의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 얼마나 빚졌길래 돌아오지도 못하나
7일 SBS ‘8 뉴스’는 신정환의 도박 빚이 수억 원이어서 출연료까지 가압류 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SBS는 신정환 지인의 말을 인용해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도박 자금을 갚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한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 등을 즐기는 신정환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도박을 했다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확실시된 상황.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빌린 돈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수 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정환이 국내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방송을 펑크내면서까지 필리핀에 체류할 수 밖에 없었다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일부에선 ‘2억원’이란 구체적인 금액도 나왔다.
▲ 왜 하필 필리핀에 갔나
필리핀은 해외 원정 도박과 연관이 깊은 나라다. 원정도박과 불법 환치기 등으로 법의 제지를 받은 많은 한국인들이 찾은 곳이 바로 필리핀이었다.
여기엔 연예인들도 포함됐다. 개그맨 황기순은 지난 1997년 필리핀에서 9000여만원 상당의 외화를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뒤 마닐라 슬라이스 호텔 내 오리엔탈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 그는 이후 필리핀에서 2년 여간 도피생활을 해 오다 해외도피사범에 대해 선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자진 귀국했다.
연예인들이 도박을 위해 국내가 아닌 해외, 특히 가까운 필리핀이나 마카오를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공인으로서 집중될 이목을 피하기 위함이 크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적은 곳에서 좀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
이런 경우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한도가 생겨 베팅금액에 제재가 가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을 탕진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신정환이 정말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돈을 빌렸다면 보유한도는 사라지고 이야기는 달라진다.
▲ 도박은 정말 끊을 수 없는 것인가
흔히 도박도 하나의 중독이라 말한다. 지난 4일 발표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국내 사행산업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 성인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6.1%를 기록했다. 도박에 임했던 100명 중 6명은 다시 도박을 하고 만다는 것.
신정환의 이번 ‘원정 도박설’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이미 도박 관련 적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신정환은 지난 2005년 사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강원랜드에서 지인에게 1억8000만원을 빌려 갚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가 합의한 바 있다.
이런 전례로 ‘원정 도박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신정환은 도박 상습범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중이나 방송가에서 우려를 표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또’2005년 탁재훈이 방송복귀를 그토록 도와줬지만 버릇을 못버리고 또한번 도박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 이번 일이 그의 연예생활에 있어서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정환. 사진=SBS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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