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국회 공식 회의석상에서 만나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연극계 1년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최 의원과 유 장관은 8일 오전 열린 문광부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질의자와 응답자로 만나 설전을 벌였다.
앞서 7·28 재보선을 전후로 최 의원이 "문화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문화정책을 고민하지 않는다. 정신 못 차리고 깊은 고민이 없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한 전례가 있어 이날 두 사람의 첫 대면에 관심이 쏠렸다.
최 의원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 압력 의혹으로 사퇴 권고를 받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다른 사람은 꼬투리 잡아 감사를 길게 해서 다 자르면서 조 위원장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못하냐"고 따졌다.
이에 유 장관은 "그렇게 쉽게 끝난 게 아니고 10개월 정도 의견도 조율하고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조 위원장에게 소명의 기회도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문화예술 정책을 놓고도 충돌했다. 최 의원은 유 장관의 100억 원이 넘는 재산 내역을 거론하며 "문화예술인들은 '저 사람이 가난하고 헐벗은 우리 처지를 대변해 주겠느냐'고 의심했는데, 문화예술 정책을 보면서 기우가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문화예술계를 위해 한 일이 뭐냐"고 따졌다.
그러자 유 장관은 "서류로 답해도 되겠느냐. 설명을 드리면 일이 너무 많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예술가에게 창작할 자유를 주고 국민이 균형된 문화적 삶을 누리도록 하는게 이 정부의 문화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원 의원(왼쪽)-유인촌 장관]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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