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도하 WBC 탈락의 쓰린 기억, "이젠 金이다" 와신상담'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잡은 두산 베어스 손시헌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상무에 입대했다.
손시헌은 최근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도하때보다는 간절함이 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 더 좋아했을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 24명 중에서 군미필 선수는 10명이다. 나머지 군필 선수인 14명은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실력으로 선발됐다. 그중 손시헌도 당당히 실력으로 엔트리에 뽑혔다. 손시헌의 올 시즌 성적은 .279 8홈런 62타점. 9월 들어 부진한 모습(.158)을 보여주고 있지만 8월 성적은 .320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손시헌은 "개인적으로 선발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군필은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출전해서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금메달을 반드시 따게 된다면 앞으로 야구선수로 살아가는데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시헌은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다. 지난 2007년 야구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에 참여한 것이 유일하다. 두 차례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는 당당하게 주전 유격수로서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올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시즌도 막바지다보니 더 중요한 것은 팀이 좋은 페이스로 이어가는 것이다"라며 "현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락한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손시헌은 "못뽑힌 선수도 있지만 이런 것은 다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올 것이다"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손시헌]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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