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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에 이어 최근 A매치 4연패의 충격에 빠졌던 프랑스가 마침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프랑스는 8일 새벽(한국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아심 페라토비치 하세 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12 D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벤제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최근 A매치 4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남아공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로랑 블랑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이번 유로 2012 무대를 ‘명가재건’의 기회로 삼고 있다. 도메네크 감독에 이어 새롭게 사령탑으로 부임한 블랑 감독 역시 "유로 2012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서 멕시코(0-2) 남아공(1-2)에 잇달아 패한 데 이어 노르웨이(1-2)에게도 쓴 맛을 본 레블뢰 군단은 유로 2012 예선 첫 경기인 약체 벨로루시(0-1)전에서도 고개를 떨궈야 했다.
사실 이번 프랑스가 속한 유로 2012 예선 D조에서 프랑스를 위협할 만한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루마니아를 제외하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벨로루시, 알바니아, 룩셈부르크는 프랑스보다 몇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프랑스가 손쉽게 예선을 통과하고 과연 본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지단이 떠나고 티에리 앙리, 트레제게, 마켈렐레 등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씩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단이 떠나면서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노장 선수가 없어졌다. 유명 클럽에서 뛰는 신예 선수들이 많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벤제마가 보스니아전에서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경기 후 벤제마는 "모두가 프랑스의 분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프랑스는 하나로 뭉쳤다"며 변화된 대표팀의 모습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지단은 대표팀 안팎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 2002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탈락,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의 '롤러코스터' 축구 역사를 쓴 프랑스 대표팀이 과연 이번 유로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는 유로 2000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프랑스 경기장면.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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