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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다들 무모하다고 했다. 흉내만 낼 거면 하지 말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지난 11개월간 오로지 열정 하나만 믿고 달려온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이 ‘WM7 프로레슬링 특집’ 최종회로 시청자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11일 오후 방송된 ‘무도’는 지난 달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의 마지막을 공개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몰려온 긴장감에 구토증세까지 보였던 정형돈,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와 경기에 임한 정준하, 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한 유재석, 그리고 이들을 가르친 손스타 등 네 명의 선수들은 무대 위에서 투혼의 경기를 펼쳤다.
각종 기술을 걸고, 이를 받아들이는 멤버들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지난 11개월간 짬짬이 배웠던 모든 것을 링 위에서 쏟아냈다. 각종 기술에 아파하는 모습, 찡그린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마저 식은 땀을 흘리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길, 노홍철, 박명수도 링 위에 서지는 않았지만 무대 위 멤버들의 고통을 절감했다. 길과 노홍철은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
최종 라운드였던 ‘태크팀 매치’ 정준하·정형돈 대 유재석·손스타 경기는 유재석의 화려한 기술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쓰러져 있는 정형돈을 꼭 끌어안은 유재석은 한동안 그 동작 그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동생과 함께 느꼈다.
경기 후 개별인터뷰에서 멤버들은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저 “하…”하는 한숨으로 모든 걸 표현했다.
정형돈은 “기술을 받는 입장에서 형들을 믿어야만 했다. 피를 나눈 형제가 있다면 이런 형들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이 믿었다”면서 ‘무도’ 멤버들을 향한 돈독한 신뢰를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은 완전 명품이다” “무도 진짜 대단하다” “보는 내내 울컥울컥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촬영기간 11개월, 지난 7월부터 11주간 방송된 ‘WM7 프로레슬링 특집’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우려와 걱정을 동시에 들었던 ‘무도’의 무모한 도전은 결국 감동과 눈물로 점철된 최고의 방송으로 지난 노력을 보상받았다.
[경기 후 끌어안은 유재석과 정형돈-정준하-하하-정형돈-노홍철(위부터). 사진=MBC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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