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3명 남았다. 이미 역대 최소 선수 타이기록이다.
학교에 개근상이 있다면 프로야구에는 전경기 출장이 있다. 개근상이 우등상만큼 해내기 어려운 것처럼 전경기 출장도 왠만한 타격 타이틀을 따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전경기 출장은 학교에서의 개근상에는 꼭 필요치 않은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이러한 전경기 출장 선수를 보기 힘들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남은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조인성(LG), 강정호(넥센), 안치홍(KIA)이 주인공. 지난해 전경기에 나섰던 6명 중 올시즌에도 개근하고 있는 선수는 강정호, 단 한 명이다.
근래들어 가장 적은 숫자다. 200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7명의 선수가 전경기에 출장했다. 이를 넘어서 프로야구 역대 최소 전경기 출장 선수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올시즌 이전까지 역대 최소 선수 전경기 출장 기록은 1988시즌에 이뤄졌다. 그 해 전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는 이순철(당시 해태), 장종훈(당시 빙그레), 김광수(당시 OB)까지 3명에 불과했다. 이후 서서히 늘었던 전경기 출장 선수는 1998시즌에 16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전경기 출장 선수는 5~10명 사이를 유지했다.
올시즌 전경기 출장 선수가 줄어든 것에는 출장이 당연시되는 선수들이 갖가지 이유로 경기에 빠진 영향도 컸다.
2008, 2009시즌 전경기 출장 선수였으며 올시즌에도 전경기 출장을 이어가던 이대형(LG)은 비에 날벼락을 맞았다. 이대형은 타격 컨디션 저하로 7월 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장하더라도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경기가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나며 3년 연속 전경기 출장은 물론이고 353경기 연속 출장 기록도 날라갔다.
역시 2008, 2009시즌 전경기 출장 선수인 김현수(두산)는 조금 다른 경우. 김현수는 8월 26일 대구 삼성전에 결장하며 3년 연속 전경기 출장 물거품과 함께 연속경기출장도 '396'에서 멈췄다. 올시즌 기대에 비해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던 김현수에게 "벤치에서도 느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김경문 감독이 보낸 것.
여기에 9월까지 전경기 출장을 이어오던 정근우(SK)도 11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 이제 전경기 출장을 이어가는 선수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남은 3명이 소속팀 잔여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전경기 출장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올시즌은 전경기 출장 역대 최소선수 시즌으로 남게 된다. 올시즌 갖가지 기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달갑지 않은 기록도 하나 추가될 수도 있다.
[사진=지난 시즌에 이어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넥센 강정호]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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