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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좌면 어떻고 우면 어떤가. 이승엽 선수가 왼쪽 타석에 서면 좌파인가”
방송인 김제동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김제동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 강연회에 초청돼 재치있는 멘트와 거침없는 말로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내가 생각하는 삶과 직업’이란 주제로 강연을 연 김제동은 “축제 때와 응원단장 할때만 (학교) 나가고 해서 제가 2년제 대학을 10년 동안 다녔다”고 밝힌 뒤 “'올F'란 학교 앞 술집에 올F 성적표를 들고 가면 석 달간 술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관광 레크리에이션 교수님과 관광 영어교수님한테 가서 F를 달라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스펙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웃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술을 공짜로 석 달간 먹기 위해 학점 A를 포기하는 게 쉬워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그래서 20대 여러분들을 보면 채무감과 죄의식을 느낀다”고 미안해했다.
김제동은 그러면서도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과 자신의 ‘좌파 논란’을 언급하면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미안하지만 아니다”라며 “별거 가지고 다 좌파라 해서. 제가 강의할 때 왼쪽을 많이 보면 좌파고 오른쪽을 보면 우파인 건지. 이승엽 선수가 왼쪽 타석에 서면 좌파인가. 좌면 어떻고 우면 어떤지. 희한한 소리를 다 하곤 한다”고 한탄했다.
김제동은 이날 MBC ‘환상의 짝꿍’을 하차한 것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지금은 안 한다. 시청률이 안 나와서 그런 것”이라면서 “하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그렇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제동이 언급한 ‘하나’는 녹화까지 했다가 방송되지 못한 ‘김제동쇼’를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쇼’는 김제동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사회를 봤다는 문제로 전파를 타지 못해 논란을 일으켰다.
시민 참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가 기획한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 강연회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 구직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2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삶과 직업'에 대해 강연한 방송인 김제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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