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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원로 코미디언 이대성이 11일 숨을 거뒀다. 향년 74세로 11일 식도암으로 숨진 이대성은 한국 방송코미디의 1세대로서 코미디의 초창기와 전성기를 동시에 연 주역이다.
故이대성은 근대화의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먹고사는 것이 당면목표였던 1960~1970년대에 악극단, 극장식 식당 등에서 오랫동안 노래와 연기, 그리고 만담 등 다양한 재능으로 다져진 코미디언들과 함께 TV방송 개국과 함께 등장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진출했다.
故이대성은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 남철 남성남 이기동 권귀옥 등과 함께 한국 방송 코미디의 초창기를 열었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하는데 일조했다. 故 이대성은 방송계에 들어와 TBC를 거쳐 MBC로 옮긴 뒤 10여년 간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명랑 운동회’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다양한 웃음을 선사했다.
故 이대성은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만담, 슬랩스틱 코미디, 콩트 코미디를 통해 온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故이대성은 웃길 것 같지 않는 외모와 대사로 일관하다 마지막 의외의 반전을 기막히게 연출하는 막둥이 구봉서, 빠른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몸놀림의 서영춘, 늘 당하기만 하는 바보의 전매 특허인 배삼룡, 부조화 속에서 기막힌 웃음을 엮어내는 이기동과 권귀옥 콤비와는 차별화된 웃음을 줬다.
故이대성의 강점은 다양한 표정으로 웃음을 주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보인 점이다. 시시각각 코미디 내용과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변하는 이대성의 표정연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
특히 故이대성은 준수한 외모를 지닌 미남 코미디언 시대를 열었다.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서도 손색이 없을 미남 코미디언이었다. 故이대성과 함께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권귀옥은 “이대성씨는 참 얼굴이 잘 생겼어요. 사람들이 코미디언들은 이기동, 배삼룡, 서영춘씨처럼 웃음을 유발하는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대성씨는 잘생긴 얼굴로 웃음을 줬어요. 미남 코미디언 시대를 연 장본인이지요”라고 회고했다.
1980년대 중반들어 개그맨의 등장과 전통 코미디의 퇴장과 함께 이대성 등 중견 코미디언들은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故이대성은 오랫동안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리고 11일 숨을 거뒀다. 그는 갔지만 빼어난 표정연기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던 천부적인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을 것이다. 명복을 빈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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