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근 시청자의 눈길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잡아두는 프로그램이 MBC ‘무한도전’과 KBS ‘남자의 자격’이다.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은 최근 방송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의 최고의 목표이자 달성하기 힘든 과제인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여에 가까운 준비 과정을 거쳐 10주에 걸쳐 방송을 내보낸 ‘무한도전’ 레슬링편이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또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남자의 자격’의 ‘남자 그리고 하모니’편이 높은 관심 속에 연이어 방송되고 있다.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하하 노홍철 길 등 7명의 ‘무도’멤버가 손스타와 함께 레슬링의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경기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여준 뒤 시청자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무한도전’레슬링편은 정형돈의 표현처럼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멤버들의 진정한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남자의 자격’의 ‘남자 그리고 하모니’역시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이윤석 윤형빈(이정진은 일정으로 불참) 등 6명의 멤버와 20여명의 오디션 합격자가 화음을 맞춰 9월 3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아이템이다.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의 지도 아래 오디션과정부터 합창곡 선곡과 안무, 합창단 연습 등을 거쳐 합창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칼린의 열정정인 지도와 합창단의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어우러져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가슴도 잡았다.
12일 방송분에서 박칼린이 “이미 마지막 연습에서 목표를 이뤘다”고 말한 것처럼 오합지졸 합창단이 진정으로 서로를 믿고 화음을 맞추는 과정은 아름다운 감동의 한 장면이었다.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의 두 아이템은 모두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출연진의 흘린 땀에는 거짓이 없는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땀의 결실을 알아주는 시청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PD의 지향점과 ‘남자의 자격’의 신언호PD의 견지점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태호PD는 8일 발행된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요즘 예능 프로는 다 비슷비슷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진정성이다. 버라이어티에선 얼마나 열심히 진지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PD는 지난해 10월 발행된 ‘방송작가’에 기고한 ‘리얼? 하려는 모든 것을 하지 마라’를 통해 “우리가 ‘리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가짜다. 월급 받은 PD와 바우처 받는 작가와 출연료 받는 연기자가 돈 벌려고 모여서는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짓거리를 해대고 있으니 이미 ‘가짜’ 일수밖에 없다. 요는 ‘진정성’일게다. 보는 이들이 ‘가짜’에서도 ‘진짜’를 느끼도록 할 수 있는 진정성”라고 말했다.
김태호PD와 신언호PD는 표현은 다르지만 이 두사람의 연출자가 결국 프로그램에서 지향하는 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이 ‘무도-레슬링’과 ‘남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에 잘 살아 있었고 시청자는 그 진정성을 눈과 가슴으로 체감했기 때문에 두 프로그램에서 감동과 재미를 맛본 것이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 사진=MBC, 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