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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이승록 기자] 국방부가 '천안함 보고서'와 함께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라는 만화가 정부의 입장만을 강요하는 듯한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작가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만화가 강촌씨는 15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논란이 일게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이 만화에 대해 정부 입장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정부를 옹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만화를 제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강 씨는 "국방부에서 천안함 사태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며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 나는 작가로서 의뢰한 고객에게 충실했다"고 전했다. 자료 수집에 대해서는 "신문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보고 하려했지만 부족해 국방부에서 자료를 건네줘 그 자료들을 토대로 만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특히 만화 속 '한방에 가는 수가 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만화는 재미있어야 하지 않느냐. 심심할 것 같아 만화의 과장법을 이용했다. 내가 60대로 군부시대를 지냈기에 그 시대에 썼던 말들을 사용해 재미있게 표현했다"면서 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나도 객원기자를 해봤는데 내가 왜 기자들을 겨냥했겠냐"며 부인했다.
또 '미국의 이모, 서모 교수'라는 표현으로 실제 과학적 문제제기를 한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와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자료를 토대로 했을 뿐이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국방부가 건네 준 자료에 충실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강 씨는 이 부분의 논란이 계속 커질 것을 염려해 "후에 국방부에서 재판을 하겠다고 하면 이 부분은 수정하고 싶다고 국방부에 얘기해 인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화가 강촌(본명 임이록)은 1980년대 이후 대중적인 만화를 다수 발표한 중견작가로서 1993년에는 2년간 스포츠서울에 일제의 만행을 고발한 작품 '혈맥'을 연재했다. 당시 일본의 도쿄TV에도 출연해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박물관을 철거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경춘신문의 발행인이기도 한 작가는 현재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문제가 된 만화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위)-만화가 강촌. 사진 = 국방부 '천안함Story'-한국만화가협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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