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6연속 안타' 롯데, SK에 대역전승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전날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SK 와이번스를 제압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8회말 6연속 안타로 대거 5점을 따내며 6-5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가을잔치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반면 매직넘버 '6'을 남긴 SK는 이날도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SK는 1회말 2사 후 조성환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1점홈런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상대의 연이은 실책 덕에 손 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2회초 2사 2루에서 정근우의 3루 쪽 깊은 내야안타 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을 틈 타 2루 주자 박재상이 홈까지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초 최정이 상대 유격수 문규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칠 때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내 달렸고 김강민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역전시켰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재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강민호의 포일로 2루를 밟았고 박정권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8회말 1사 2루에서는 김강민의 우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와 박경완의 유격수 땅볼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은 롯데의 저력이 드라마를 썼다. 8회말 선두 타자 정보명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천적' 정대현을 강판시킨 뒤 문규현-김주찬-손아섭이 3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면서 바뀐 투수 전병두마저 강판시켰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을 상대로 이승화까지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6연속 안타로 5점을 따내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패배 직전의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8회초 등판한 롯데 4번째 투수 이정훈은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 폭발 덕에 쑥스러운 1승을 추가해 시즌 3승(9패)째를 수확했고 SK 3번째 투수 전병두는 단 1타자도 잡지 못한 채 3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 시즌 2패(4승)째를 기록했다.

[역전타를 터트린 이승화.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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