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 6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24명의 최종명단이 확정됐다. 금메달을 노리는 전략 종목인만큼 현재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이 구축됐다는 평이다.
하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종엔트리 입성이 유력해 보였으나 아슬아슬하게 고배를 마신 병역미필자들 때문이다. 혹자는 이미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은 스타들보다는 병역미필선수들 위주로 뽑는 게 금메달을 향한 의욕이나 사기 차원에서 더 낫다고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병역미필선수들로만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을 뽑아 전력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24명 중 실제 대표팀과 똑같이 투수 10명, 야수 14명을 선정했고 야수 역시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 포수 2명으로 똑같이 배분했다. 내야수도 1루수 2명, 2루수 1명, 유격수 2명, 3루수 2명으로 똑같이 선발했고 최종엔트리는 물론 예비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은 가능한한 모두 집어넣기로 했다.(모든 기록은 16일 경기 전)
투수는 10명 중 안지만, 송은범, 김명성, 양현종, 고창성이 실제 대표팀에 선발됐다. 올 시즌 갑작스런 선발 전환으로 고생했지만 지난해 제2회 WBC 멤버이자 지난 3년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셋업맨이었던 임태훈(9승 11패 5.29)을 추가했다. 여기에 올 시즌 세이브 1위였고 정대현을 제외하면 이번 대표팀에서도 가장 유력한 마무리였던 이용찬(2승 1패 25세이브)도 가세했다. 가상의 대표팀인만큼 음주운전 파문은 논외로 하자.
실제 대표팀의 좌완 투수 4명은 모두 선발 투수다. 짜임새 면에서는 원포인트릴리프나 셋업맨으로 쓸 좌완이 필요하다. 정우람(8승 4패 17홀드) 이상의 대안을 생각하기 힘들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급격한 하락을 맛봤지만 허리로 쓸 수 있는 금민철(6승 11패 4.69)도 유용하다. 유력한 후보였던 조정훈의 수술로 인한 선발의 빈 자리는 장원준(11승 6패 4.62)이 메우게 될 것이다.
포수는 가장 큰 문제다. 8개 구단의 주축 포수들은 모두 병역을 해결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양의지마저도 군필자다. 지난 시즌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던 장성우(.172 5타점)와 마찬가지로 조인성의 공백을 충실히 채웠던 김태군(.260 6타점)이 그나마 후보다.
추신수와 클린업트리오를 이뤄야 할 1루수와 지명타자는 김태완(.270 15홈런 62타점)과 최준석(.328 20홈런 79타점)이다. 김태완은 시즌 초 김태균이 돌아온듯한 상승세가 부상으로 꺾인 게 아쉽고 최준석은 뛰어난 타자지만 대표팀의 4번이라는 점에서 김태균이나 이대호에 비해 경험과 무게감이 부족하다.
나머지 내야수는 미필자에 젊은 유망주들이 많아 현 대표팀 못잖게 꾸렸다. 최정, 조동찬, 강정호는 그대로고 손시헌 대신 나주환(.270 40타점 14도루), 정근우 대신 안치홍(.287 18도루 78득점)이 가세해 크게 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외야수는 스타플레이어 대부분이 병역혜택을 얻어 추신수, 김강민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 올 시즌 급부상한 손아섭(.310 11홈런 82득점), 전준우(.285 19홈런 15도루), 이영욱(.275 30도루 67득점)이 대체자원이다. 이들 모두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나 현 대표팀의 외야진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은 아래와 같다.
△투수(10명)
▲우완(5명)= 안지만(삼성), 임태훈, 이용찬(이상 두산), 송은범(SK), 김명성(중앙대)
▲좌완(4명)= 양현종(KIA), 정우람(SK), 장원준(롯데), 금민철(넥센)
▲언더핸드(1명)= 고창성(두산)
△포수(2명)= 장성우(롯데), 김태군(LG)
△내야수(7명)
▲1루수(2명)= 김태완(한화), 최준석(두산)
▲2루수(1명)= 안치홍(KIA)
▲3루수(2명)= 최정(SK), 조동찬(삼성)
▲유격수(2명)= 강정호(넥센), 나주환(SK)
△외야수(5명)= 김강민(SK), 추신수(클리블랜드),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이영욱(삼성)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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