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시즌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기록이라는 것을 SK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 4년 연속 KS 진출, 단 한 차례 뿐
한국시리즈는 한 시즌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라이트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서 한국시리즈 진출은 그 해 그 팀이 강팀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 '증명'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몇 팀들은 10년 넘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기도 하며 오랜 시간 강팀을 유지하는 팀이라 하더라도 연이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오랜 시즌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을까. 정답은 해태가 1986시즌부터 1989시즌까지 이뤄낸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해태는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그 기간 해태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팀은 없다. 1984~1987시즌 삼성의 경우 조금 애매하다. 삼성은 1984, 1986, 1987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문제는 1985시즌 삼성이 전,후기 모두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가 없어진 것. 지금과 같은 포스트시즌 제도가 아닌 전후기 제도 아래에서 '너무 잘해서' 생긴 일이라 볼 수 있다.
3회 연속 진출도 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앞서 언급한 1984~1987시즌 삼성을 비롯해 2004~2006 삼성, 2007~2009 SK 밖에 없다. 1990년대에는 3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을 단 한 차례도 볼 수 없었다.
▲ SK, 막판 고비 넘기고 기록 달성할까
이렇듯 올시즌 SK가 도전하고 있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다.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릴 경우 팀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고 선수들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 SK의 경우 시즌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기록 달성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독주가 이어진 것. 그러나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SK가 주춤한 가운데 2위 삼성이 맹추격을 하며 이제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삼성에 2경기 차이까지 쫓겼던 SK는 17일 경기에서 한숨 돌렸다. 자신들은 LG를 5-4로 꺾은 반면 2위 삼성은 KIA에 패했기 때문. 덕분에 매직넘버가 4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정규시즌 우승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SK가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3-4위팀간 승자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되기 때문. 하지만 막판 대역전극을 허용한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역시 가장 쉬운 방법은 정규시즌 우승을 한 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
SK가 막판 고비를 넘기고 사상 두 번째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 여부를 떠나 확실히 증명된 점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사진=부임 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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