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하진 기자] 18년 프로생활을 마무리한 '양신' 양준혁(41)이 감동적인 은퇴사로 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울렸다.
양준혁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양준혁을 보기 위한 팬들로 대구 구장은 전석이 매진될 정도였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양준혁은 경기 후 가진 은퇴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10년 9월 19일 바로 오늘까지 저 야구선수 양준혁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로 운을 뗀 양준혁은 "나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야구선수로서 참 행복했다. 물론 모든 스포츠에서도 그랬듯이 선수로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그 힘들었던 순간들도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이었다"라며 그동안의 야구 인생을 회고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더 뛰어야 되지 않냐고 물으신다. 나 역시 현역 선수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팬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곳 대구, 라이온즈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행복했고, 이제 오늘 고향품에서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더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또한 양준혁은 "이제 나는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이 아닌 인간 양준혁으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또 다른 출발을 하려 한다"라며 "지금까지 양준혁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성원을 이제는 열심히 뛰며 땀흘리는 라이온즈 후배 선수, 아니 대한 민국의 모든 야구 선수들에게 나누어주시기 바란다"라며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챙기는 든든한 선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양준혁은 "내게 보여주신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힘찬 응원의 목소리 절대 잊지 않겠다. 뼛 속 깊이 간직하겠다. 모두들 사랑한다"라며 "대한 민국 야구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18년 야구인생을 마감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신' 양준혁.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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