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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일본이 낳은 최고의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37·시애틀 매리너스)의 미일 통산 3500안타라는 대기록에 일본 언론은 열광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치로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안타를 쳐 냈다. 올 시즌 193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2223안타로 일본 프로야구 7시즌동안 쳐 낸 1278안타와 합쳐 미일 통산 3501안타째를 기록했다.
100년이 훨씬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이치로보다 많은 안타를 쳐 낸 선수는 피트 로즈(4256안타), 타이 콥(4191안타), 행크 아론(3771안타), 스탠 뮤지얼(3630안타), 트리스 스피커(3514안타) 단 5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1978년부터 메이저리그 공식기록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빌 섀넌은 이치로의 미일 통산 3500안타에 대해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가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하면서 일본인들이 일본과 미국의 기록을 합산해 통산 기록으로 여기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일본 언론에 있어 이와 같은 기록들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록과의 비교에서는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야구는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대학야구, 독립리그 등 다양한 리그와 125년의 전통이 있다. 메이저리그 기록에 멕시코 리그나 일본 야구의 기록을 합산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거만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기록 집계는 전통과 관습을 따라야 한다"고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의 전설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언짢아 했다.
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아론의 홈런 기록을 넘어섰을 때 일본 야구의 수준과 구장 크기 등을 거론하며 인정하지 않았던 모습과 흡사하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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