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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드라마계에 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 간간히 있어왔던 만화각색이 지금처럼 한꺼번에 봇물을 이룬 적은 드물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만화 원작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KBS), '장난스런 키스'(MBC)에 이어 '대물'(SBS), '매리는 외박중'(KBS), '프레지던트'(KBS), '시티헌터'(SBS)로 곧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6일 첫 방송될 '대물'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후속으로, 박인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고현정은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변신한다. 극중 고현정은 정치 조직폭력을 검거한 여파로 검찰 옷을 벗은 뒤,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여자 대통령에 오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원작에서는 복수를 꿈꾸고 등장한 한 남성에게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여성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각색을 통해 원작과의 차별을 둘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장근석과 문근영이 가상 결혼을 펼친다. '성균관 스캔들' 후속으로 방송될 '매리는 외박중'(가제)은 만화 '풀하우스'의 원수연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된다. 주연을 맡은 장근석과 문근영은 강무결, 위매리 역으로 100일간 가상결혼을 하며 일어나는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를 선보인다.
'대물'에 이은 또 하나의 대통령 이야기 '프레지던트'는 가와구치 가이지의 작품인 만화 '이글'을 원작으로 최수종이 한국판 오바마를 연기한다. 최수종은 3선 경력의 주인공으로, 경선 레이스부터 시작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정치 드라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경선 과정부터 대선 투표날까지 벌어지는 폭로와 스캔들, 두뇌 싸움 등을 트렌디하게 그려나갈 계획이다. '프레지던트'는 '제빵왕 김탁구' 후속으로 방송될 '도망자 플랜. 비'의 차기작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2011년에도 이어진다. 일찌감치 이민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세부 조율 중인 '시티 헌터'는 일본 호조 츠카사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2011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 1980년대의 일본 도쿄의 배경은 2011년 서울을 무대로 옮겨 이민호가 전직 CIA요원 강진을 맡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자신의 상처도 치유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처럼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원작과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시청자들은 만화나 소설을 보면서 상상했던 내용들을 화면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통해 확인하고 소리까지 더해져 귀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시공간 제약이 없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만화로서만 가능한데 대해 집필작가가 주는 소재와 상상력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장난스런 키스'의 황인뢰 감독은 "원작은 이미 고정팬을 확보한 상태이기때문에 인기면에서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만화에 색을 입히고 덥혀 재해석하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조금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화에서만 가능한 시공간을 초월하며 표현했던 부분들까지 영상으로 모두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부분이 때론 고정팬들의 기대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매리는 외박중'의 주인공 문근영-장근석(위), '대물'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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