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도루 순위를 거꾸로 하면 출루율 순위가 보인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올시즌 도루 순위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출루율 순위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김주찬(롯데)과 이대형(LG)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도루 경쟁을 펼치고 있다. 61도루를 기록 중인 김주찬은 2경기, 57도루인 이대형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들에게 예전부터 지적되던 부분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낮다는 것. 이는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김주찬은 타율 .273를 기록하며 22일 현재 이 부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46명 중 32위에 올라 있다.
타율도 높은 편이 아니지만 출루율은 타율 최하위(.233)를 기록 중인 이대수(한화)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타율에 비해 .047밖에 높지 않은 .320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이대형도 다르지 않다. 이대형 역시 김주찬과 마찬가지로 볼넷을 많이 얻어나가는 유형이 아니다. 때문에 타율이라도 높아야하지만 최근 4시즌 중 타율이 가장 낮다. 타율 .256로 규정타석 46명 중 41위다.
시즌 초반에는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많은 출루에 성공, 연일 도루에 성공했지만 타격감이 떨어지며 도루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볼넷도 많이 얻어내지 못하며 .331의 출루율을 기록, 이 부문 순위는 뒤에서 4번째다.
김주찬과 이대형에 비해 도루 숫자는 적지만 이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는 다른 선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39도루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장기영(넥센)은 타율 .281(30위)에 비해 낮은 출루율 .342로 이 부문 38위에 그쳐있다.
35도루로 이 부문 4위인 오재원(두산) 역시 타율 .28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출루율 .338로 4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공동 5위인 조동찬(삼성·33개)은 규정타석에 이름을 올려 놓지 못한 상황에서 출루율도 .359로 높지 않다. 규정타석 순위로 보면 30위권이다.
또 다른 공동 5위인 정근우(SK·33개)만이 .374 출루율로 이 부문 2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출루율 속에서도 많은 도루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선수의 도루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속팀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출루율이 높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 도루 상위 5걸 출루율 순위(규정타석 46명)
1위- 김주찬 61개-.320(45위)
2위- 이대형 57개-.331(41위)
3위- 장기영 39개-.342(38위)
4위- 오재원 35개-.338(41위)
T5위- 정근우 33개-.374(23위)
T5위- 조동찬 33개-.359(규정타석 미달,대입시 30위)
[사진=LG 이대형(왼쪽)과 롯데 김주찬]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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