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2일 두산을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7, 2008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정규시즌 우승.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SK는 시간적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SK의 정규시즌 우승 요인은 누가 뭐라도 해도 마운드다. 21일 경기까지 SK는 8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가장 낮았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SK와 삼성(3.96), 단 2팀 뿐이다.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운 삼성도 2위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SK는 팀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팀 타율과 팀 홈런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정규시즌 우승은 KIA에게 내줬다.
올시즌은 다르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만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21일까지 팀 타율은 4위, 팀 홈런은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투수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김광현과 송은범이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김광현은 마운드로 돌아와 소속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1등 공신이 됐다.
다승(17승) 부문 1위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2위(2.27), 탈삼진 2위(178개), 최다이닝 2위(186⅔이닝)를 기록하며 SK 선발진을 이끌었다.
송은범은 후반기부터 뒷문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는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마무리 이승호의 부진과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가 겹치며 마무리로 전환했다.
송은범은 구원으로 등판한 25경기에서 34⅔이닝동안 단 1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으며 철벽 구원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43경기 8승 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이 밖에 카도쿠라 켄은 게리 글로버가 이탈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선발진 한 축을 형성했으며 불펜에서는 정대현, 정우람 등이 상대타선을 막아내며 우승에 공헌했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이끈 포수 박경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비단 올시즌 뿐만이 아니라 최근 4년간 3차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4시즌 연속으로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8개 구단 중 유일하다.
이렇듯 다른 구단에 비해 탄탄한 마운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K 김광현(왼쪽)과 송은범]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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