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야구를 그만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슬픈일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김재현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대결. 이날 경기는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벌이는 한판승부라는 것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양준혁(삼성)의 은퇴식이 열렸기 때문.
이날 경기에 SK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양준혁의 은퇴식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같은 팀의 한 명을 떠올렸다.
바로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하는 김재현. 지난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고 이 발언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상태다.
김광현은 23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준혁 선배님의 은퇴식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해왔던 야구를 그만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슬픈 일이다라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그 입장이 되면 어떨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제는 자연스레 소속팀의 주장 김재현에게로 넘어갔다. 양준혁과 마찬가지로 올시즌 뒤에는 김재현에게'선수'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기 때문.
김광현은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야 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김재현 선배님께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힘들 때 많이 도와주셨다"며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김광현은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의 한국시리즈를 멀리서만 지켜봐야 했다. 때문에 그는 "2010시즌은 김광현이 있어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그는 양준혁 은퇴식에서 김재현을 봤다. 그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져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
[사진=SK 김재현(왼쪽)과 김광현]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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