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영화 '방가방가'의 김인권이 첫 주연을 맡은 감사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밝혔다.
김인권은 '방가방가'에서 청년백수 '방태식'역을 맡아 취업을 위해 부탄 사람 '방가'인척 연기한다. 청년 실업과 이주노동자라는 무거운 소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김인권의 코믹 연기가 있어 영화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특히 이번 영화로 연기 입문 후 첫 주연을 맡은 김인권의 각오는 남달랐다. 첫 주연에 감사한다는 김인권은 몸살로 지친 몸에도 촬영장에 들어와 코믹연기를 펼치는 등 확실히 웃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부었다.
영화 속 주연이라 웃음 외에도 감동을 전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는 김인권은 의외로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김인권은 영화 속 '방태식'의 고향 친구 '용철'로 등장하는 김정태를 떠올리며 "같이 연기한 (김)정태형이랑은 그 전에는 같이 연기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웃긴 배우인 줄 몰랐어요. 완전 코믹 대왕이에요"라며 김정태를 추켜 세웠다. "한 번은 NG가 10번 정도 난 적이 있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웃느라 카메라가 흔들려서 NG가 날 정도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태형한테 미안하기도 해요. 형은 저보다 연기력도 훨씬 좋고 영화에서도 저보다 많이 웃겨서 '방가'역에 손색이 없는데, 제가 주인공이 되니까 형이 조연이 된 셈이에요"라며 "저도 조연을 많이 해봐서 아는데, 주인공이랑 연기하는 장면에선 주인공을 위해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정태형과 함께하는 장면은 저 때문에 정태형의 코믹 연기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미안했죠"
하지만 김인권의 미안한 마음과는 달리 '방가방가'에서 김정태와 치고 받는 코믹 연기는 이 영화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김인권은 현재 5살과 3살짜리 두 딸을 키우고 있으며 아내는 셋째를 임신 중이다. 아버지가 영화 속 주인공이란 사실에 딸들의 기분은 어떨까 궁금했다.
"큰 딸은 제가 TV 같은데 나와도 별로 신기해하지 않아요. 아내가 '저 사람 누구야?'라고 물어보면 '아빠'하고 대답은 하는데, 큰 딸은 태어날 때부터 저를 TV에서 봤더니 제가 화면에 나오는 게 당연한가 봐요"
끝으로 그의 코믹 연기의 비결이 궁금했다. "어릴 적부터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같은 개그 프로를 많이 봤어요. 저 역시 남을 웃기는 게 좋아요. 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렇게 하면 웃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김인권. 그는 코믹 연기를 타고 났다고 자부한다. 그가 '방가방가'에서 타고난 웃음을 풀어 놓을지 아니면 전혀 예상치 못한 감동을 전해줄지 관객들은 오는 3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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