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지난해도, 올해도 최하위다. 한화 구단으로서 2년 연속 최하위는 처음이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지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공백이 컸다. 홀로 고군분투했던 '소년 가장' 류현진의 어깨는 너무나 무거웠다. 또한 주전 3루수였던 송광민이 시즌 중에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시즌 내내 3루수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이대수, 정원석, 전근표, 마일영, 손지환을 타 팀에서 영입했고 시즌 중에는 장성호를 영입해 중심 타선을 강화하기를 꾀했다. 하지만 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풀타임 경력이 없어서 체력 문제를 드러냈고 신인급 야수는 잘 하다가도 승부처에서 실책을 연발했다.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인 유원상, 양훈, 김혁민의 성장이 더뎌 류현진 외에는 마음놓고 내세울 투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 감독은 도루를 적극 권장해 지난해 69개였던 팀 도루를 올해 118개(9월 25일 현재)로 대폭 늘어나며 2001년 이후 9년만에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최진행이 팀의 4번 타자로서 자리를 잡았고 이적생 장성호도 뒤늦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핫 플레이어'(Hot Player) 류현진
올시즌 16승 4패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82에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한화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시즌 막판에는 피로를 느껴 다승왕의 꿈을 포기하게 됐지만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무서운 저력을 보여준 류현진 덕분에 한화는 8개구단의 모든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됐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는 16승 8패 1무로 승률6할 4푼을 기록하며 시즌 승률보다 2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콜드 플레이어'(ColdPlayer) 호세 카페얀
시즌 전 한화가 카페얀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카페얀은 밀워키와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았던 선수였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카페얀은 유독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야수 실책으로 불운이 겹쳐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결국 시즌 성적은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11패에 평균 자책점 9.15로 마감했다.
다음 시즌 전망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최고의 유망주였던 유창식을 손에 쥔 한화는 류현진에 이어 든든한 좌완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마무리 투수 박정진의 새로운 발견으로 마운드에 희망을 줬다. 하지만 선수들의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음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못하다.
고동진과 한상훈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지만 김태완, 유원상이 아시안 게임에서 탈락하면서 입대해야 할 선수들이 많다. 군입대를 앞둔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선수들을 내년에도 꾸준하게 기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특히 3루수 부분 선수 기용이 관건이다. 또한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투수 1명과 타자 1명을 뽑을 계획인 한화가 기존의 외국인 선수들이 못해낸 부분을 충족해내야 '꼴찌 탈출'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왼쪽)과 호세 카페얀]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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