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신인왕 자리를 '우선예약'한 두산 포수 양의지가 강력한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타율 .267 20홈런 68타점은 그가 127경기를 뛰고 얻은 땀의 결과물이다.
양의지의 20홈런 달성으로 두산은 이미 20홈런 고지를 밟은 김동주, 김현수, 이성열, 최준석과 함께 역대 최초로 팀내 국내 타자 5명이 20홈런 이상 기록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직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양의지의 신인왕 수상은 확정적이다. 오지환, 고원준, 오정복 등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를 펼친 양의지는 이미 전부터 기록상으로 다른 후보들 보다 앞섰을 뿐더러 지난 8월 15일 잠실 SK전부터 8월 20일 사직 롯데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고 이것도 모자라 지난 8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연타석포를 쏘아올려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의지가 신인왕을 받게 되면 두산은 지난 해 이용찬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는 경사를 누리게 된다. 구단 입장에선 신인왕도 큰 수확이지만 무엇보다 주전 포수를 발굴한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
두산은 오랜 기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홍성흔(현 롯데)이 있었으나 홍성흔은 김경문 감독과 포지션 변경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였고 결국 두산의 안방은 채상병(현 삼성), 최승환, 용덕한 등 주인이 수시로 바뀌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양의지의 등장으로 주전 경쟁은 순식간에 정리됐다.
정규시즌을 마친 양의지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정규시즌 성적은 잊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양의지다. 양의지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두산과 함께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SK(타율 .333 3홈런 7타점), 삼성(타율 .383 4홈런 13타점), 롯데(타율 .340 4홈런 10타점)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즌 중 자신의 신인왕 수상 여부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양의지. 정규시즌을 마치고 돌아보니 이젠 그가 신인왕을 차지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양의지]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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