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 와이번스는 유난히 노장 선수가 많은 팀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 34세 이상 선수가 무려 11명에 이른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베테랑 선수라면 한국시리즈는 '일상'이 될 수도 있으나 SK 노장들에겐 그렇지 않다. 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하나다.
SK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베테랑 선수는 아마도 김재현(35)일 것이다. 이미 올 시즌 후 은퇴할 것을 예고한 그는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자 김재현은 개인적인 소감을 전하는 대신 "선수들이 힘든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잘 인내해줘서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성숙한 베테랑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후배 선수들은 마지막 우승을 안기기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에 다다른 최동수(39)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시즌 중 전격 트레이드로 SK에 입단한 그는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시리즈란 무대에 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 소감으로 "간만에 느끼는 최고의 기분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간의 '공백'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는 트레이드로 같이 SK 유니폼을 입은 권용관(34)도 마찬가지.
38세 동갑내기 배터리인 박경완과 김원형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박경완은 지난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돼 포스트시즌에 불참했고 김원형은 지난 3년간 SK의 한국시리즈 경기 중 단 1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다.
최근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호준(34)은 100타점을 치던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터뜨린 솔로포 한방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삼성과 최후의 승부를 벌인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번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SK엔 40대 선수도 1명이 아닌 2명이 있다. '왕고' 가득염(41)은 지난 23일 1군에 등록됐고 '투고' 안경현(40)은 얼마 전 은퇴를 선언했다.
SK는 외국인 선수들도 노장 축에 속한다. 카도쿠라 겐은 박재홍과 같은 73년생이고 개리 글로버는 권용관, 이호준, 이승호(37번)와 같은 76년생이다. 특히 카도쿠라는 "최후에 웃는 자가 되겠다"며 한국시리즈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유난히 노장 선수들이 많은 SK이지만 이들이 전 선수단과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은 베테랑의 중요성을 알고 그들을 쉽게 놓지 않는 김성근 감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해피 엔딩은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김재현과 이호준(사진 위) 박경완과 김원형(사진 아래)]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