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일본의 승리로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순간 한국에는 이소담이 있었다.
이소담은 26일 오전(한국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서 열린 일본과의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청소년월드컵 결승전서 2-3으로 뒤지던 후반 34분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이소담의 '캐넌슛'을 발판으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5-4로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의 전략과 이소담의 재능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후반 33분 김나리와 교체투입된 이소담은 들어간 지 1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 전방에서 30m 중거리슈팅을 성공시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이소담이 보여준 중거리슛은 남자 성인 대표팀에서도 보기 힘든 빠르고 강력한 '캐넌슛'이었다.
일본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허리까지 높이 뜬 공을 이소담은 강력한 킥으로 연결했고 공은 상대 히라오 골키퍼의 손을 살짝 맞고 골대를 맞은 뒤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에 골을 확인하고 뒤돌아서 뛰는 어린 소녀 이소담의 환한 미소는 한국팬들을 더더욱 기쁘게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순간 터진 동점골이었기에 이소담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이날 한국은 후반들어 일본의 짧은 패스와 롱패스, 돌파를 허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일본은 후반 12분 가토의 역전골로 3-2 스코어를 만든 후 한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부쳤고 후반 19분에는 타나카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는 3-2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소담은 후반 34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골대 약 30m거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골을 만들어 냈고 태극 소녀들을 포함 벤치에서 지켜보던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환호했다.
결국 한국은 이소담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난적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5-4로 꺾고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소담. 사진 = SBS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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