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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대국민 스타 오디션 엠넷 ‘슈퍼스타K2’가 드디어 10번째 방송을 마쳤다.
지난 24일 탑8명이 참여한 두번째 생방송에는 앤드류 넬슨과 박보람이 탈락한 가운데, 이제 6명 만이 남아 최후의 1인을 향한 행보를 옮긴다.
‘슈퍼스타K2’는 방송 시작 이후 수 많은 관심과 화제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 열린 1회 보다 더욱 거대해진 도전자와 규모, 케이블로서는 꿈도 꿀 수 없던 10%대의 시청률이라는 성공과 함께, 각종 논란에 시달렸다.
‘슈퍼스타K2’를 제작, 방송 중인 엠넷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지난회에 비해 시청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의 반영”이라고 전하면서도 “관심에 대해서는 감사하면서도 작은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방송 시작 이후 ‘슈퍼스타K2’는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심사위원 이승철의 독설논란과 티저영상에서 장동민의 도전자 논란 등 방송 내외적으로 수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연예인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에까지 확대됐다. 도전자 김그림의 태도 논란과 함께 이어진 박보람의 욕설논란과 한 출연자의 과거논란 등 최근에는 강승윤이 심사위원 점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끌린 팬들의 몰표 논란 등 방송 내내 각종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이처럼 각종 논란 속에도 ‘슈퍼스타K2’는 한국 대중 문화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 ‘브리티시 갓 탤런트’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시도할 엄두 조차 내지 못했다.
SBS ‘스타킹’ 등의 일반인 출연자의 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슈퍼스타K’처럼 일반인 출연자가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전체를 진행하는 경우는 일부 케이블 방송사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나 모델 만들기 프로그램에만 국한됐다.
왜 한국에는 2009년이 되서야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이 등장했을까? 이는 방송사의 기준잣대인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연예인이 주도하는 그것과 비교해 스타성과 대중의 관심도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방송사는 물론, 제작진 또한 기피하게 된다.
연예인을 출연시킬 경우 손쉽게 프로그램의 재미와 시청자의 관심을 얻을 수 있지만 ‘슈퍼스타K2’처럼 다수의 일반인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자칫 수 차례의 오디션 이후 시상이라는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경우 초반 ‘그저 그랬던’ 일반인 출연자가 짧은 기간이지만 프로듀서 등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으로부터 공감 또한 얻으면서 금요일 심야 시간 방송 이후 시청률이라는 단편적 성과 외에도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화제성의 두 마리 토끼까지 잡았다.
김 PD는 ‘슈퍼스타K’에 대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밝히면서도 “시청률 확보가 사실상 예측이 힘든 이 같은 프로그램을 논란 속에서 진행하는 것은 대중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라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슈퍼스타K’가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지상파 방송사 조차 이 같은 성격의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MBC의 김재철 사장은 회의 중 “왜 우리는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합니까?”라고 공공연히 밝힐 만큼 방송가에서 ‘슈퍼스타K’는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이제 2년 째에 접어든 ‘슈퍼스타K’를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프로그램에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는 일반인을 출연시켜 스타로 도약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성공적인 시청률을 이끌어 내고 있는 현재에 소소한 논란으로 프로그램 전체의 의미 또한 질타할 수는 없지 않을까?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K’는 첫 회에 이어 이번 ‘슈퍼스타K2’까지 한국 대중 문화계의 한 축을 형성할 만큼 거대해졌다.
이제 6명이 남은 ‘슈퍼스타K2’의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 지를 떠나, ‘슈퍼스타K’가 2회, 3회를 거듭하면서 거둘 의미를 주목해 보자.
[사진 = 엠넷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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