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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에서 '충성심'이 아주 강한 꼬마 볼보이가 등장해 화제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리그 14위의 리에르세는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각) 리그 최강팀 안더레흐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2010-11 주필러리그 8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고 리에르세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 현지 언론을 포함, 외신은 리에르세의 선전 보다 후반 막판 화면에 잡힌 꼬마 볼보이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꼬마 볼보이가 팀의 무승무를 위해 대활약을 펼친 것.
꼬마 볼보이는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공이 안더레흐트 골라인을 넘어가자 태연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볼보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고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어쩔 수 없이 안더레흐트 골키퍼 실비오 프로토는 직접 공을 주워야 했고, 바로 그 순간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꼬마 볼보이가 골키퍼를 향해 '덤벼보라'는 식으로 싸움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이 꼬마는 골키퍼를 향해 가벼운(?) 욕설도 서슴지 않았고 시간을 더 지연시키기 위해 골키퍼를 자극했다. 하지만 골키퍼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골킥을 차기 위해 골문으로 뛰어 갔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에 꼬마 볼보이는 경기 결과가 만족스러웠던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대팀에 박수를 보내며 조롱을 했다. 또 프로토 골키퍼가 지나가자 다시한번 욕설을 퍼부으며 놀려댔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은 "리에르세의 소년들이 비록 작을지 몰라도 상대편 선수들과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다"라며 "앞으로 리에르세 홈에서 경기하는 팀은 꼬마 볼보이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재치있는 코멘트를 남겼다.
[꼬마 볼보이. 사진 = 유튜브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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