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플레이오프 위한 퍼스픽리스 3위를 놓고 모리모토 vs 김태균 격돌!
일본 프로야규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퍼시픽 리그는 1위 소프트뱅크, 2위 세이부로 확정. 플레이오프 진출을 걸고 작년 우승자 닛폰 햄과 롯데의 아슬아슬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닛폰 햄은 28일 최종전을 승리로 마감 전 일정을 마쳤다. 롯데는 29,30일 남은 2 경기에서 2연승하거나 1승1무일 경우 닛폰 햄을 승률에서 앞서게 된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끌고 있는 한국계 선수라고 하면 닛폰 햄의 모리모토 히초리(稀哲) 선수. 터틀넥 언더셔츠의 목 부분에 한국어 이름인 '희철'이라고 새겨 넣었다고 이 칼럼 제 1회에서도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부상으로 출장이 늦어졌으나 종반에 특유의 쾌활함으로 벤치의 분위기를 띄우고 시즌 초반 최하위에 허덕이던 팀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공로자다.
또 한 선수는 롯데의 김태균. 입단전 WBC에서 보여주었던 한방은 일본에서도 빛났다. 일본의 스포츠신문은 그가 호쾌하게 끌어당겨 레프트 스탠드에 꽂아넣는 홈런을 이름 발음을 따서 '태규-운탄'이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문자 그래도 볼이 '규-운'! 기세 좋게 날아간다는 뜻으로, 본거지 지바 마린즈 구장내의 롯데리아에서는 '태균햄버거'가 팔리는 등 봄에 일약 인기 스타가 됐다.
그러나 롯데가 봄철의 기세를 잃어버리고 닛폰 햄이 종반에 추격함으로써 리그 3위 다툼이 됐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정규타석 랭킹을 보면 모리모토가 타율 2할7푼2리(22위), 김태균 2할6푼5리(25위)로 매무 비슷한 위치에 있다. 대조적인 것은 홈런. 모리모토가 2개임에 비해 김태균은 21개. 이것은 파워의 차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희생타다. 모리모토는 54개로 당당히 리그 1위임에 비해 김태균은 0개.
희생타는 보내기 번트나 스퀴즈 번트를 말한다. 2번타자인 모리모토가 자신의 기동력, 빠른 발을 살린 결과다. 1번 타자 다나카 겐스케가 안타나 볼넷으로 1루에 나가면 그것을 모리모토가 확실하게 보내기번트로 2루까지 이어준다. 이런 형태가 되면서부터 닛폰 햄은 작년의 강점이 되살아났다는 느낌이 든다.
보내기번트를 하는 선수는 다리가 빨라야 한다. 수비하는 쪽은 번트의 경우 서둘러서 2루를 잡고 잘 하면 1루도 아웃을 시켜 병살로 처리하고 싶기 때문. 그러나 번트를 친 타자가 발이 빠르면 2루에 던져도 아웃이 안되고, 1루에 던져도 아웃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이른바 필더 초이스. 결국 2루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안전하게 1루에서 아웃을 따낸다. 모리모토의 발이 무섭기 때문이다.
반면에 김태균에게 번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자칫 잘못해서 병살타의 먹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타석에서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한방을 노리게 된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본인, 벤치, 게다가 팬도 생각하고 있다.
준족에 교타자 모리모토인가, 강타자 김태균인가. 체격도 야구 스타일도 대조적인 두 사람이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등장한다 (일본 주요 스포츠지 복면 데스크)
복면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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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제공 = XTM]
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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