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예상하면서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선발은 롯데, 불펜은 두산의 우위라며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두산이 유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동시에 두산의 아킬레스건으로 꼽은 것 또한 음주운전 파문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한 올 시즌 세이브 2위 이용찬의 공백이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3명의 선발투수를 제외한 7명의 불펜투수를 언제라도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는 복안이었다.
실제로 두산은 선발 캘빈 히메네스가 빼어난 구위였음에도 투구수 90개, 5이닝만에 내렸고 5-4로 경기를 뒤집자마자 고창성 역시 1이닝만에 강판시킨 뒤 이용찬 대신 마무리로 낙점됐던 정재훈을 예상보다 이른 7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정재훈은 7회초 2사 2루에서 조성환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을 내 줬고 2이닝을 소화한 뒤 9회초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가 결국 선두 타자 전준우에 결승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용찬이 없는 불펜을 정재훈과 함께 끌고 나갈 것으로 기대됐던 임태훈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 3개 남발과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4실점하며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무리 이용찬이 있었다면 무리하게 정재훈을 3이닝까지 끌고 가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9회초 임태훈이 난조를 보였을 때도 확실한 대체카드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선발 투수의 5이닝 이상 투구 후 고창성-정재훈-임태훈-이용찬이 1이닝 이하로 책임지는 불펜 운용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임태훈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포일과 적시타, 희생플라이로 임태훈의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반면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고 지적받았던 롯데 불펜은 김사율-허준혁-임경완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난조를 보인 두산 임태훈.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