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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쪼아래, 아바타, MR제거 등 2010년 연예계를 사로잡은 키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0년 연예계는 많은 이슈들이 터지며 신조어와 유행어들을 만들어냈다. 신조어 하나 제대로 모르면 '왕따' 당하는 사회인지라 독자들을 위해 마이데일리가 특별히 2010년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 톱 10을 선정했다.
▲'저쪼아래, 장모 거세게 반데라스, 집 샌 물 샌….'
MBC '무한도전'은 올해에는 1년 여간 준비한 레슬링 특집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웃음 역시 놓치지 않았는데, 멤버들은 레슬링 무대서 사용하기 위해 처진 젖꼭지의 유재석에겐 '저쪼아래', 지저분한 박명수는 '원 머리 투 냄새 캡틴 곰팡이', 치질이 있는 노홍철은 '섹시 맵시 퐝문질환 턱주가리아'란 별명을 지어줬다. 또 결혼을 앞둔 정준하에겐 '장모 거세게 반데라스', 입냄새로 악명 높인 길은 '입 닫어 요 이스키', 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정형돈은 '집 샌 물 샌'의 별명을 얻어 팬들의 배꼽을 쏙 빼놓았다.
▲'MR제거'
2010년 가요계에 등장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탄탄한 가창력을 준비하고 나와야 했다. 네티즌들은 아이돌 가수들의 가창력을 확인하고자 라이브 무대의 반주를 삭제한 이른바 'MR제거' 열풍을 일으켰다. 가수들은 라이브 실력이 고스란히 공개됐고 씨스타, 보아, 샤이니 등은 의외의 가창력에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아이돌은 듣기 민망한 노래 실력을 들키기도 했다.
유독 진실공방이 많았던 한 해였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태진아-이루 부자와 작사가 최희진씨의 결별 진실 공방, 신정환의 해외 원정 도박, MC몽의 고의 발치 군 면제 혐의 등 나열하기도 벅찬 일들이 가득했다. 이들 사건의 당사자들은 하나 같이 진실을 주장했고, 그 중 일부는 주장이 거짓으로 탄로나기도 했으며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도 있어 지켜보는 국민들 머리만 아파온다.
▲'트위터'
이제 더 이상 스타들은 입장 표명을 위해 기자들을 불러 모으지 않는다. 키보드 자판만 두드려도 순식간에 전세계로 자신의 입장을 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트위터는 스타들의 대변인이 됐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전하거나 자신을 홍보하고 팬들과 만나는 수단으로서 트위터가 사용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는 KBS와 블랙리스트 문건 문제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팬들의 힘을 얻기도 했다.
2010년 초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수 있는 KBS '추노'에서 '언년이' 역할을 맡았던 이다해의 마음 고생은 유독 심했다. 드라마는 명품 소리를 들으며 인기를 얻었지만 이다해는 '모자이크 논란', '이다해 화장 논란', '이다해 손톱 논란' 등 갖은 구설수에 오르며 드라마 인기의 역풍을 맞았다. 특히 네티즌들은 '민폐언년'이라며 "언년이 때문에 대길(장혁)이네 집 망함, 언년이 때문에 대길이가 칼 맞았음, 언년이 때문에 대길이 폐인 됨" 등 이다해 때문에 민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리스트를 작성해 이다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표현할 방법이 없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멘트가 유행어로 떠올랐다. 한 건강보조식품의 사장이 광고에서 말하는 멘트인데, 다소 촌스러운 이 광고가 오히려 시청자들을 끌리게 했고 멘트를 흉내낸 패러디 열풍도 불었다. 이 밖에도 KBS '개그콘서트'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자이자이 자식아!" 등이 유행어 열풍에 동참했다.
영화 '아바타'가 관객수 1300만을 넘어서며 2010년 영화계를 휩쓸었다. 특히 3D로 제작된 '아바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영화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계의 '아바타'에 이어 예능계에선 MBC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이 화제로 떠올랐다. 출연자들이 서로 짝을 이뤄 소개팅에 나가 한 명을 조종하는 예능식 '아바타'는 참신한 시도로 지금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천안함'
지난 3월말 발생한 천안함 사태는 방송계에도 타격을 줬다. 천안함 사태로 나라 전체가 긴장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등 방송3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결방 했고, 음악프로그램 결방도 잇따라 컴백을 계획했던 가수들도 대거 컴백시기를 연장해야 했다. 그 와중에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정상 방송을 내보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야말로 각종 '女'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던 2010년이었다. 지난해에는 '루저녀'가 대세를 이뤘다면 올해는 환경미화원에 막말을 했던 '패륜녀', 월드컵의 '아르헨티나녀', '4억 의상 논란'의 '명품녀', 스마트폰으로 연주 실력을 선보인 '아이폰녀', 일본 드라마에서 유래하며 MBC '개인의 취향' 손예진까지 이어진 '건어물녀' 등 수많은 '女'들이 쏟아져 나와 국민들은 그 이름을 외우느라 정신 없었다.
▲'얼굴인식'
스마트폰의 인기를 연예인들이라고 피해갈 수 없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과 닮은 연예인을 찾아주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유행했고 많은 연예인들이 그 결과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박경림은 장동건과 닮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신동은 설운도가 결과로 나와 웃음을 줬다. 보아는 '얼굴인식' 결과 자신과 23% 닮은 것으로 나와 100% 닮은 꼴로 본인이 결과로 나온 박한별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무한도전-레슬링 특집', 타블로-태진아 이루 부자-신정환-MC몽(두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추노', 영화 '아바타', '아르헨티나녀' 오초희-'아이폰녀' 김여희. 사진 = MBC, 마이데일리DB, KBS, 이십세기폭스사, 마이데일리DB-유튜브 영상]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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