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유난히 연예계 사건사고가 많은 2010년. 하늘에서 총총히 빛나며 즐거움을 줘야 할 스타들이지만 때론 우리를 울게 만들었고, 때론 분노에 치를 떨게 했다. 마이데일리 편집국 기자들이 2010년 연예계 희로애락 중 우리를 울고 분노케 만들었던 ‘노(怒)’와 ‘애(哀)’를 한자리에 모았다.
▲앙드레김 별세…패션계 큰 별이 지다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대장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지난 8월 12일 75세의 일기를 끝으로 별세했다.
한국 패션계 최초의 남자 디자이너였던 고인은 ‘남자는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선구자이자 세계에 한국 패션을 알린 개척자였다. 또한 한국 연예계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디자이너이자 연예인들이 가장 존경한 큰 어른이었다.
특히 그가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쓰는 화법, 하얀 옷만 고수하는 패션스타일 등은 앙드레김을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그만큼 고인은 ‘국민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이런 고인의 비보는 대한민국 전체를 눈물짓게 했고, 사회 각계 각층에서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일었다.
▲배삼룡-백남봉 타계…’하늘에서도 웃기고 있으려나’
1970년대 한국 코미디의 부흥을 이끌었던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과 백남봉이 나란히 눈을 감았다.
‘개다리춤의 황제’ ‘비실비실 배삼룡’ 등 수많은 별명을 얻으며 국민을 웃기기 위해 평생을 바친 배삼룡은 지난 2월 향년 84세의 나이에 지병인 폐렴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어 7월에는 ‘원맨쇼의 달인’ 백남봉이 페암 치료를 해오다가 71세의 나이에 끝내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웃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병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천상 코미디언이었다. 웃음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두 거장 코미디언의 타계 소식은 한국 코미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박 문제가 터졌다. 그 주인공은 방송인 신정환. 이번엔 좀 심각하다. 지난 8월말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방송스케줄을 연이어 펑크내며 원정 도박설에 휩싸인 신정환은 9월말인 현재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당초 필리핀 세부로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던 신정환은 현지 목격자들로부터 카지노에서 바카라를 즐기는 모습들이 포착되며 ‘도박빚이 수억이다’ ‘빚 때문에 압류돼 못 돌아온다’는 말까지 돌았다.
여기에 ‘뎅기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져, 신정환은 출연하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됐다. 현재 네팔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이 언제 국내에 돌아올지는 미정이고, 그가 자기의 일생에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하다.
▲MC몽, 병역회피 의혹…”이 꽉 깨물고 아파하면 돼”?
가수 MC몽이 고의 발치로 병역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MC몽이 멀쩡한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현재는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사랑받아온 MC몽은 이번 병역기피 의혹으로 인해 사실이든 아니든 이미지에 큰 치명타를 입었다. 아직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지만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이미 KBS ‘1박2일’과 SBS ‘하하몽쇼’ 등은 방송에서 MC몽을 잠정 하차시킨 상황.
심지어 지난 2008년 발표한 MC몽의 4집 수록곡 ‘내 맘속 사랑을 죽이다’의 “나 혼자 이 꽉 깨물고 아파하면 돼“라는 가사마저 네티즌들 사이에서 뒤늦게 이슈가 됐다.
한편 MC몽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치료과정”이었다며 “병역기피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학력이 위조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네티즌들과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한 네티즌이 “스탠퍼드 대학 졸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타블로의 이름이 없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이후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라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되고 수만명이 가입하며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타블로는 스탠퍼드 대학 성적표를 공개하고 일부 네티즌을 고소하며 법적대응에 나섰지만 논란은 아직까지도 거세다. MBC는 이를 집중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계획까지 잡았다.
타블로는 MBC 다큐 제작진과 직접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하고 현지 지인들의 증언을 들었지만 “(사람들이 절) 못 믿는게 아니라 안 믿는 것”이라며 괴롭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가수 이효리에게 4집 ‘H-Logic’은 지우고 싶은 앨범일 것이다. 직접 프로듀싱 했다며 자신있게 발매한 정규앨범인데, 무려 6곡의 수록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가수 활동을 스스로 중단하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
이효리는 지난 6월 자신의 팬카페에 스스로 표절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했다. 이어 이효리와전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의도적으로 표절곡을 넘기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작곡가 ‘바누스 바큠’ 이 모씨를 고소, 지난 14일 검찰에 구속됐다.
여론은 ‘이효리도 피해자’라는 의견과 ‘이효리도 잘못이 있다’고 양분됐다. 이효리는 현재 모든 방송활동은 중단한 채 CF 활동만 지속하고 있다.
‘도덕적인 문제’로 2PM에서 영구탈퇴 된 박재범이 한국 연예계에 컴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9월 연습생 시절 인터넷에 올린 한국인 비하 글로 논란을 일으키고 미국으로 떠났던 박재범은 올 초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도덕적인 문제’로 2PM 에서 영구 탈퇴됐다. 그리고 지난 6월 영화 촬영차 입국한 박재범은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도 그가 2PM에서 탈퇴된 ‘도덕적인 문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고 2PM에서 탈퇴되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은 박재범의 이름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2PM으로 활동할 때 이상의 유명세를 타 문화계 ‘핫 아이콘'이 됐으니,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②에 계속.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故앙드레김-배삼룡-백남봉(첫째사진), 신정환-MC몽(둘째사진), 타블로, 이효리, 박재범. 사진=마이데일리DB, MBC, 싸이더스HQ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