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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2010년도 어느덧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9개월 다사다난했던 연예계를 돌이켜보면 우리를 웃음짓게 했던 일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 사건, 사고들이 더욱 많았다. 기뻤던 일보다는 가슴 아픈 일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는 법. 마이데일리 창간 6주년을 맞아 편집국 기자들이 연예계의 사건, 사고를 모아봤다.
故 최진영이 지난 3월 29일 자택에서 침실에 걸려있는 전선줄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나 최진실이 자살한 지 1년 5개월만의 일이라 그 충격이 더 컸다.
최진영은 연예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평소 밝은 모습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어머니와 두 조카를 보살펴야하는 가장으로서의 부담감과 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은 최진영의 이러한 의지까지 무너뜨렸다.
마지막까지 누나를 그리워했던 최진영은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최진실과 함께 나란히 잠들어있다.
故 박용하가 자살했다는 비보는 청천벽력이었다. 누구 하나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6월 30일 박용하는 자택에서 술을 마시고 충동적인 자살을 감행했다. 평소 부친의 암투병과 사업활동 및 연예활동 병행에 마음 고생했던 박용하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일본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했던 박용하를 위해 일본에서는 추모 헌화식이 열렸고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빈소에 근조화한을 보내 박용하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용하와 함께 한류 붐을 일으켰던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등이 박용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찾았다. 특히 박용하의 절친 소지섭의 오열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병헌과 강병규 그리고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 씨의 진실 공방은 지난 3월 일단락됐다. 권 씨는 이병헌으로부터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았으며 도박 혐의로 고소·고발했고 이병헌은 명예훼손 혐의로 권 씨를 고발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병헌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 받았지만 권 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했다. 두 사람의 논란 속 강병규가 권씨의 배후라고 알려지면서 사건은 증폭됐다. 강병규는 드라마 '아이리스'(KBS) 촬영장에 조폭을 대동해 폭력을 행사해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결국 수사를 통해 강병규의 권 씨 배후설이 드러났고 이병헌은 데뷔 이후 최대 스캔들에서 벗어나게 됐다.
배우 최철호가 후배 여자 탤런트 김 씨를 폭행해 충격을 안겼다. 사건이 발발하고 최철호는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해명을 했지만 폭행 모습이 CCTV에 잡히면서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 결국 출연하고 있던 '동이'(MBC)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최철호는 지난 7월 8일 새벽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후배의 팔을 잡아끌어 주저앉힌 뒤 엉덩이 부분을 발로 차는 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11일 기자회견에서 "인기를 잃을까 두려워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2년전 끊었던 술이 문제였다"며 눈물을 보이며 사죄했다.
거듭 사죄하며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폭행, 거짓 해명 등 자신의 이름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최철호는 당분간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9월 한달은 '명품녀'라 불린 김경아 씨로 인해 많은 사람이 눈살을 찌푸렸다. 김경아 씨는 케이블채널 Mmet '텐트인더시티'에 출연해 현재 몸에 두르고 있는 것만 해도 4억이 넘고 특히 착용했던 헬로키티 목걸이는 2억이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걸이를 디자인한 배재형 씨가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가지 열며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또 김 씨가 방송해서 했던 말들은 대본을 따른 것이라고 밝혀 방송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방송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김 씨는 명품을 닥치는대로 사들일만큼 부유한 집안의 딸이 아니고 유부녀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더욱 논란을 샀다.
현재 김 씨를 둘러싼 사건들은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지만 배 씨가 현재 김 씨를 고소한 상태라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미지수다.
▲ 한예조 촬영 거부 논란…출연료도 못 받고 일하는 배우들
하마터면 안방 극장에서 드라마를 볼 수 없을 뻔 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위원장 김응석)은 지난 9월 1일 지상파 3사 MBC·KBS·SBS로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외주제작 드라마 전편에 대해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한예조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불과 3분 앞두고 KBS와 극적으로 합의했고 2일에는 SBS, MBC와는 10일 지급 보증을 타결하고 향후 미지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한예조가 촬영 거부를 선언하고 KBS와 SBS는 신속히 대처한 것에 반해 MBC는 "한예조의 출연 거부는 명백한 업무방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동이', '글로리아' 등의 촬영이 중지되면서 방송 펑크의 위험이 따르자 MBC는 시청자의 볼 권리를 위해 한예조와 합의했다.
[2010년 사건사고의 주인공들. 최진영-박용하-이병헌·강병규-최철호-명품녀(위에서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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