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이대호가 타격 7관왕 앞에서 함부로 고의4구를 내면 패배로 직결된다는 교훈을 두산 벤치에 똑똑히 전달했다.
이대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10회초 1사 1,2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롯데는 4-1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앞 타석 조성환이 고의4구로 출루한 것에 대해 "두산이 내가 감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고의4구를 지시한 것 같다. 나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꼭 끝내고 싶었다"며 "기다렸던 공은 아닌데 어제 삼진 당한 공이 포크볼이라 주의를 했다. 내가 치면 영웅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결승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이대호는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고 진통제 맞고 테이핑하면서 뛰고 있다. 큰 경기에 집중하다보니까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 경기하는데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1차전 호수비에 대해서는 "발목이 아파서 수비 연습을 하나도 못했다. 1경기 잘했다고 '수비 요정'이라고 불러주더라. 그래서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예쁜 별명 지어줘서 감사하다"며 "지난해엔 1경기 이기고 들떴었고 역전패했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다시 첫 경기라 생각하고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고 밝혔다.
관중석을 찾은 아내에게는 "신경을 써 줘야 하는데 아내가 경기에만 집중하고 자기가 온 것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아내가 와서 두 경기 모두 이겼다. 아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대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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