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윤지웅은 평소 신인답지 않은 수려한 말솜씨를 자랑한다. 그의 언변은 지난 8월 치러진 2011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라운드서 넥센에 지목된 윤지웅은 "국제대회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대학에서의 4년은 시간을 버린 게 아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간이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고졸 신인들 사이에서 대졸 윤지웅의 노련한 출사표는 단연 돋보였다.
"프로야구단은 사회다. 회사로 따지면 선배들은 곧 상사나 다름없다. 잘 보여야 한다"며 손바닥을 비비는 시늉을 하는 여유와, 쉬는 날이면 숙소에서 신인 선수들과 가끔 소주로 회포를 푼다고 고백하는 솔직함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말만 앞서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현재 윤지웅은 목동구장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구폼 수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치님께서는 하체 중심 이동 등을 지적하셨다. 급하게 바꾸면 몸에 무리가 온다. 영리하게 헤쳐나가는 것이 나의 몫이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윤지웅은 어떤 선수보다 야구에 대한 절박함을 갖고,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그는 "말과 행동이 다른 선수는 되고싶지 않다.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대졸이니 개념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민태 투수코치 역시 "다음 시즌 1군에서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체력과 팔 위주의 피칭 등만 보완하면 오재영과 함께 중간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투수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을 준비 중인 윤지웅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아마추어 때는 가족, 코칭 스태프 등 주위 사람들을 위해 야구를 했다. 이제 내가 꿈꿔왔던 직업을 갖게 됐다. 이제부터는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하고 싶다. 팬들이 있어야 내가 마운드에 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넥센 윤지웅.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