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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리얼과 가상의 오묘한 벽, '우결' 참맛은? [백솔미의 핫이슈]
'진짜야? 진짜 사귀는거 아니야?' '실제로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 등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한번쯤 생각해봤을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 대본을 바탕으로 제작되던 예능프로그램들이 '리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아슬아슬'함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확고히 그 입지를 다졌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큰 주제를 던져놓으면 출연자들은 그 안에서 리얼한 모습을 드러낸다. 신비할 것 같은 연예인들의 모습이 예능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다. 시청자들의 상상속에 있었던 연예인들의 예상치 못한 모습은 충격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렇게 '리얼'은 새로운 길을 열어놨다. '리얼'에 '가상'이라는 것이 접목돼 또 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가상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의 '우리 결혼했어요'는 색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두 남녀 출연자는 가상으로 결혼했다는 전제하에 신혼집에서 생활하고 여느 신혼부부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큰 틀은 대본을 바탕으로 진행되지만 그 나머지는 출연자들에게 맡긴다.
서로 얼굴만 알고 친분이 없는 두 남녀 출연자는 떨리는 첫 만남을 시작으로 파릇파릇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간혹 '이 연예인과 함께 신혼생활을 즐기면 어떠한 기분일까'라는 생각으로 남성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남자 연예인에, 여성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여자 출연자에게 대입시켜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무대위에서 정해진 시간 3분동안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던 가수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매력을 펼쳐 보였다. 또 배우들은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아닌 평소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소탈한 매력과 친근한 매력을 동시에 전했다. 가상 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리얼'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그 '리얼'이 '실제인지, 거짓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졌다. 대표적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아담부부' 조권·가인, '용서부부' 정용화·서현, '쿤톨부부' 닉쿤·빅토리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조권 역시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가인 누나와 실제로 사귀고 있는 커플인지 나도 촬영하면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밝혔다. 조권 외에도 여섯명의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리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를 향한 눈빛이 너무 달콤하다.
이 세 부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은 "조권과 가인이 함께 한지 벌써 1년이 지나서 그런지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제작진들이 따로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용서부부'와 '쿤톨부부'는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 이들 부부 역시 몇달동안 생활하면서 서로의 성향을 파악했기 때문에 잘 맞는다. 특히 닉쿤은 여전히 빅토리아에게 빅토리아씨라고 말한다"며 "'아담부부'에 비해 설레여하는 두 부부의 모습은 촬영하면서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리얼'과 '가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출연자들이 연예인이기 이전에 남자, 여자의 모습을 끌어내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높였다. 매 방송이 끝날때 시청자들은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 '이미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니냐' 등의 반응으로 '리얼'과 '가상'이 만들어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에 '가상'을 접목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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