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1승 7패로 올 시즌 프로농구 최하위에 처한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내린 긴급처방은 외국인 선수 조기교체였다.
한국인삼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 앤서니 심슨(23·미국)은 아직 선수단과 손발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바로 출전해 한국농구 신고식을 치렀다. 다른 교체 용병들이 잠시의 적응기를 거친 뒤 코트에 서는 반면 심슨은 곧바로 출격했다. 그만큼 인삼공사의 최근 상황이 급박하다는 증거다.
이날 심슨은 12분 20초를 뛰며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한국농구 신고식을 마쳤다. 7개의 슛을 던져 3개를 적중시켜 4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날렵한 스피드와 통통 튀는 탄력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인삼공사의 기존 용병 게빈 에드워즈는 농구 명문 코네티컷대 출신에 백인치고 상당한 운동능력을 갖춰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 점이 올 시즌 초반 인삼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에드워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데이비드 사이먼을 계속 중용할 수 밖에 없었고 사이먼은 매번 4쿼터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인삼공사는 3쿼터까지 좋은 경기를 하고도 4쿼터에 갑자기 무너지는 상황을 여러번 연출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사이먼이 한국농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사이먼의 휴식시간을 벌어줄 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사이먼이 체력을 안배하는 동안 심슨이 얼마나 제 몫을 해 주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198cm의 포워드인 심슨은 상대 센터와의 매치업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반면 기동력을 살린다면 인삼공사의 공격력에 커다란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3쿼터 사이먼이 쉬는동안 벌어질 점수쟁탈전에서 심슨의 역할이 1라운드 최하위에 처한 인삼공사의 향후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심슨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충분히 쉴 사이먼의 4쿼터 활약상은 다른 구단의 여느 용병 못잖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은 "심슨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삼공사 새 용병 앤서니 심슨.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