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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어느덧 바이에른 뮌헨과 더불어 유럽 클럽 대항전에 단골로 출전중인 베르더 브레멘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브레멘은 11월 3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트벤테 엔쉐데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완패해 2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7점씩을 기록중인 토트넘과 인터 밀란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각각 1, 2위에 올라있고 트벤테가 1승 2무 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각 조 3위는 유로파리그로의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브레멘으로서는 그나마 현재 3위인 트벤테를 잡아야 하지만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져 있고 맞대결 성적에서도 1무 1패로 열세에 놓여 있어 조 3위 탈환도 비관적인 상황이다.
물론 올시즌 유럽 무대에서의 성적이 조금 나쁘다 해서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없지만 더 큰 문제는 다음 시즌 브레멘이 다시금 유럽 무대에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대외 컵 대회를 통해 꾸준히 재정을 키워왔고 유럽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게 된 현 시점에서 당장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면 브레멘이 입게 될 타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브레멘은 지난 1998-99 시즌 UEFA 인터토토컵(UEFA컵에 흡수됐다가 현재는 UEFA컵 자체가 유로파리그로 발전함)을 거쳐 UEFA컵에 진출함으로써 당시로서는 3시즌만에 다시금 유럽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브레멘은 올시즌에 이르기까지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유럽 무대에 나섰다. 물론 단순히 인터토토컵 진출만으로 만족했던 시즌도 있었지만 13시즌간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줄곧 대외컵에 진출했다는 점은 이 기간동안 줄곧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기간동안 브레멘은 우승 1회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권인 3위권 이내에만 6번이나 포함되며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리가의 강호로 군림해 오고 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강등권에 가까운 13위로 시즌을 마친 적도 한차례 있고, 08-09 시즌에도 10위에 머물며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할 위기를 맡기도 했지만 당시 DFB 포칼(독일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UEFA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브레멘은 현재 리가에서 10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승점 14점으로 중위권인 11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는 승점차가 11점이나 벌어진 상황이다. 아직 전체 일정의 3분의 1도 채 마치지 않은 시점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브레멘이 보여준 전력으로 대외컵 진출 가능권인 5위내에 들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다.
그밖에 포칼에서도 브레멘은 지난 2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1-2로 패해 일찌감치 탈락함으로써 포칼에서의 우승 혹은 준우승을 통한 유로파리그로의 진출 가능성 역시 사라져 버렸다.
다음 시즌 브레멘이 유럽 무대로의 진출에 실패한다면 언급한 바대로 유럽 무대 연속 출전 기록이 13시즌에서 멈추게 되는 셈이다. 3골을 허용하면 4골을 넣고야 마는 화끈하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가진 브레멘이 올시즌을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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