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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이제 배구도 리베로를 생각하자! [김용우의 발리볼]
최근 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하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삼용(인삼공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일본에서 진행 중인 세계선수권 예선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도쿄로 가는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6년 대회서 13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대표팀은 이대로 가면 지난 1974년 대회 3위에 근접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참여했던 세계선수권에서 이와 같은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여자배구가 세계무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합숙을 하면서 손발을 맞춘 것도 있고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뒷받침됐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사기로 올라간 상태다. 하지만 김연경(JT마블러스)과 황연주(현대건설)의 좌우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 살아난 것이 여자배구의 상승세에 뒷받침이 됐다.
한 배구인이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리베로 포지션도 인정을 해줘야 하는 시기다"고. 맞는 이야기였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한송이(레프트·흥국생명)와 함께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인 남지연(GS칼텍스)은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 공격을 디그로 걷어내며 대표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남지연이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대표팀의 수비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맞상대하는 중국을 상대로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8년 만에 승리를 거뒀고 세계 최강 러시아를 상대로는 한 세트를 빼앗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언론에서 한송이의 활약을 칭찬할 때 남지연은 숨은 공로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적을 놓고 보면 남지연의 활약이 눈부신 것이 사실이다. 남지연은 6.56개(세트 당) 디그를 기록하며 리베로 부문서 4위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전까지는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구에서 수비를 논할 때 리베로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공격수 뒤에 항상 묻혀있던 것이 사실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공격수가 아닌 리베로의 활약도 지켜보고 칭찬할 때가 온 것 같다.
[리베로 남지연. 사진제공 = FIVB]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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