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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배우 고현정과 권상우가 나란히 SBS 수목극 ‘대물’에서 정치계와 검사계의 ‘꼴통’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기를 끌고 있다.
극중 고현정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는 ‘서혜림’으로 분한다. 서혜림은 아나운서 출신의 ‘아줌마’에서 국회의원이 된 후 국회와 정당을 휘저으며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혜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홀로 국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도 하고, 여당 소속이지만 야당 대표를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한다. 당 부대변인으로서 정해진 글을 앵무새처럼 읽어야 되는 상황에 울분을 토하고, 공개토론에서 국민에게 “회초리를 들어 말 안 드는 정치인 때려주셔야 한다”고 진심어린 말을 전하기도 한다.
결국 서혜림은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정감사에서 폭발해버렸다. 서혜림은 “존경하는 국회의원님들,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라며 “국회의원 한 명당 1년에 받는 세비가 1억 3000만원이고 299명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나가는 건 1500억원이다. 이 어마어마한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강하게 충고했다. 서혜림다운 ‘꼴통짓’에 다른 국회의원들은 황당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반면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도야 검사’는 검사계의 ‘꼴통’이다. 그는 매사를 껄렁껄렁하게 넘어가는 것 같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검사로 법적 잣대에서 빗나가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남해도 남송지청의 검사로 근무하며 여당인 민우당 조배호 대표(박근형 분)의 정치 자금 혐의를 포착, 입증하겠다고 나섰다. 지방 말단의 검사가 ‘감히’ 여당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받게 하는 건 정치계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반대에 부딪치는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하도야가 끝까지 소신대로 밀어 부쳤어도 결국 부패한 정치권 계략에 의해 조배호가 무혐의로 풀려났고, 하도야는 이같은 불의에 심하게 괴로워했다.
이렇듯 극중 서혜림과 하도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꼴통’들이다.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나 이를 연기하는 고현정, 권상우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고현정은 당당하지만 초선 의원으로서의 긴장이 있는 서혜림을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로 기가 막히게 표현해내고 있고, 권상우는 코믹, 로맨틱, 진지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하도야의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하고 있다.
두 배우의 물오른 연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서혜림과 하도야. 두 '꼴통'이 이제 극의 중반부로 접어든 '대물'이 끝날 때까지 인기와 시청자 공감 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물' 권상우-고현정(위부터).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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