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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컨디션은 좋아요. (금메달을 땄던) 베이징올림픽 때만큼 좋아졌어요"
박태환의 표정에 자신감이 넘쳤다. 한 달여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저녁 귀국한 박태환(21·단국대)은 "자신감이 붙었다"는 말을 여러번 전할 정도로 확실히 기량을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도하아시안게임과 비교하는 질문에는 "그 때 만큼이나 좋아졌다"는 짧은 대답으로 대신했다.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경기고 2학년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홀로 7개의 메달을 수확, 한국 선수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주종목인 자유형 400m서 금메달, 자유형 200m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곧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참가한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본 것. 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박태환은 곧 평정심을 되찾고 절치부심했다.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를 영입하고 "피땀 흘리며 연습했다"는 호주 전지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재기와 함께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을 넘어야 한다는 두 가지 부담감을 안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박태환에게 무릎을 꿇었던 장린은 박태환이 고배를 마신 로마세계선수권서 자유형 800m 1위, 400m 3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추격했다.
1500m에서는 박태환에 월등히 앞서 있다. 팬퍼시픽대회 1500m에서 장린은 14분58초90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박태환은 15분13초91로 전체 25명 중 8위에 머물렀다. 장린에게는 15.01초나 뒤진 기록. 하지만 박태환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중국 선수들과의 승부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준비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금메달 획득은 사실상 확실하다. 박태환은 더 나아가 지난 대회에 이어 MVP 수상까지 노리고 있다. 그는 "모든 종목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MVP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400m, 800m, 혼계영 400m 등 7종목에 출전한다. 4년전과 같은 종목이다. 첫 경기는 자유형 200m로, 14일 일전을 벌인다.
[사진 = 박태환]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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