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가 중간계투진의 위력을 선보이고도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SK 와이번스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슝디 엘리펀츠에게 2-3으로 석패했다. SK는 9회초까지 2-1로 앞섰으나 9회말 왕셩웨이에게 2타점짜리 좌익선상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SK에게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SK가 '승리 방정식'을 펼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점이었다.
이날 SK의 선발투수는 개리 글로버였다. 그러나 애초부터 글로버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었다. 글로버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그가 소화한 이닝은 4회가 전부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SK는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았다. 롱 릴리프로 기용되는 선수들이 경기 초중반에 등장해 많은 이닝을 견뎌내면 어느새 경기는 막판에 치닫게 된다. 이날 SK는 글로버가 2회말 후앙스하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줄 때도 이미 전병두를 불펜에 대기시키고 있었다.
SK는 2-1로 앞선 3회말 글로버가 선두타자 장즈하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자 전병두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병두는 장즈하오가 2루 도루에 성공,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첫 타자 장정웨이를 삼진 처리했고 천지앙허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천구안런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냈다.
팀 타선이 추가점을 내는데 애를 먹었지만 전병두는 주무기 슬라이더를 이용해 호투를 펼쳤다.
전병두의 투구가 끝나자 어느덧 경기는 8회말 2아웃에 다다랐다. 5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1개도 없었다. 노히트 피칭이었다. SK는 정우람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정우람은 첫 타자 장정웨이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줬지만 천지앙허를 2루수 앞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여기까지는 SK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SK는 마지막 이닝을 넘지 못했다. 9회말 정우람이 조우스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듯 했으나 주심의 노스윙 판정으로 흔들렸고 결국 볼넷을 내준 뒤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마무리투수 송은범은 끝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전병두.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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