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이 극적으로 버저비터를 터트린 부산 KT 소닉붐이 창원 LG 세이커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 KT는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4쿼터 중반까지 10여점차로 뒤지다가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존슨의 3점슛으로 94-93으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단독 3위로 올라선 반면 최근 6경기 1승 5패의 부진에 빠진 LG는 8위로 추락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양 팀의 대결답게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LG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 알렉산더와 문태영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고 KT는 박상오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승부가 벌어진 것은 2쿼터부터. 부상자 속출로 얇아진 KT의 벤치멤버들을 상대로 문태영과 강대협이 내외곽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게다가 경기 막판 4분여동안 상대에 단 2점만 내 주는 끈끈한 수비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10점차 내외에서 KT는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LG는 고비 때마다 문태영이 12점을 퍼부어 좀처럼 분위기를 내 주지 않았다. 이 흐름은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존슨이 힘을 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전반 단 2점에 그쳤던 존슨은 4쿼터 중반 이후 LG의 실책을 틈 타 10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어 4쿼터 종료 4분 13초 전 4점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LG에는 '타짜' 문태영이 있었다. 문태영은 종료 2분 55초 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업슛, 2점차로 쫓긴 1분 53초 전에는 풀업점퍼로 리드를 지켰다.
드라마는 이 때부터였다. 문태영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KT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종료 1분 7초 전 조동현의 골밑 돌파로 동점을 만들었고 변현수에 2점을 내 줬지만 다시 윤여권이 38초 전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이뤘다.
21초 전 다시 강대협에 점프슛을 허용해 패색이 짙던 KT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윤여권의 슛이 백보드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이를 잡은 존슨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극적인 3점슛을 터트려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존슨은 29점 중 후반에만 27점을 몰아넣어 영웅으로 등극했다. 윤여권도 24점으로 깜짝 활약했다. LG는 문태영은 3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막판 5반칙 퇴장으로 분루를 삼켰다.
[버저비터를 터트린 제스퍼 존슨.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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