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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이청용이 6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선보인 개인기 '마르세유 턴'이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청용은 6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3-2로 앞선 후반 45분께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세유 턴으로 수비 2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를 마틴 페트로프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옆 그물을 흔들어 어시스트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수준급 개인기는 관중들이나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마르세유 턴은 한 발로 볼을 순간 정지시킨 뒤 몸을 360도 돌리면서 볼을 컨트롤해 수비를 제치는 고난도 기술. 원래는 360도 룰렛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아스널에서 뛰던 데이비드 로캐슬이 많이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1980년대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주 쓰면서 많은 축구 선수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호나우지뉴도 최고 수준의 스피드에서 이 기술을 애용해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르세유 턴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지네딘 지단 때문이다. 마라도나나 호나우지뉴는 다양한 드리블 기술과 함께 360도 룰렛을 사용했지만 지단은 유독 이 기술만을 애용했고 특히 중원에서 상대에 강한 압박을 당할 때 우아하게 몸을 돌리는 장면들이 포착되면서 지단의 고향인 마르세유를 집어넣어 마르세유 턴이라는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한편 이청용의 이 기술을 '크루이프 턴'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는데 크루이프 턴은 360도로 완전히 빙글 돈다기 보다는 180도 방향을 바꾸면서 순간적인 속도감과 양 발 교차로 수비수를 제치는 기술이다. 1970년대 요한 크루이프가 많이 사용하면서 크루이프 턴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특히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토트넘 소속인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가 아약스 시절 특급 유망주로 꼽히게 된 것도 경기 중 크루이프 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마르세유 턴을 선보인 이청용. 사진 = SBS스포츠 화면 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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