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선수들은 경기장에선 똑같이 볼을 차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하고 같은 포지션이라도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플레이스타일에 따라서 각각의 선수마다 개성이 드러난다. 선수들과 취재진이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선수 각각의 성격 만큼 분위기도 다르다.
▲ 박지성 '~때문에 ~때문에'
박지성의 인터뷰 버릇은 TV프로그램서 개그맨이 성대모사로 활용할 만큼 유명하다. 한일월드컵 4강신화부터 네덜란드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큰 대회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지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최근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좀 더 공부하고 오세요'라던가 '그걸 지금 나에게 물어보시는 거에요'라며 취재진을 당황하게 하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이기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여전히 보여준다.
▲빙가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서울의 빙가다 감독은 최근 소속팀을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중동에서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빙가다 감독은 올해초부터 매 경기 같은 각오를 나타낸다. 뛰어난 지도력 만큼이나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귀네슈 전 서울 감독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빙가다 감독은 올시즌 동안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스타일을 경기에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빙가다 감독은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컵대회 결승전을 앞두고도,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앞둔 대전전을 앞두고도 다음경기에 대한 각오가 항상 똑같다. 지도자 생활 시작부터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빙가다 감독은 어떤 질문에도 자신의 평점심을 잃지 않기 위해 '다음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 박주영 '기자가 싫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도자나 선수가 아니라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 몇몇 선수들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대하며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반면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하고 보는 선수들도 있다.
언론에 가장 비호의적인 선수는 박주영이다. A대표팀 소집을 위해 방한하는 박주영은 파주NFC, 경기장, 공항을 가릴 것 없이 취재진을 모른척하고 피해 다닌다. A매치에서 결승골을 터뜨려도 박주영은 인터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중국 충칭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 중국전에서 두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당시 믹스트존에서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가던 중 취재진 3-4명의 잇단 인터뷰 요청 끝에 짤막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국내와 국외 장소를 불문하고 인터뷰를 하지 않는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 이청용 '난 기자가 좋아'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이청용(볼턴)은 취재진에게 가장 호의적인 선수 중 한명이다. 프리미어리그서도 소속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은 위상이 급상승해 태도가 변하는 선수들과는 달리 항상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파주NFC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반바지를 입은 이청용은 운동장 옆에서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을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가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며 숙소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이청용은 '문제없다'며 취재진 한명 한명의 질문까지 정성스럽게 답했다. 너무 솔직한 이청용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의 전술이 만화같다'는 말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그 만큼 숨김없이 솔직히 말하는 것이 매력이다.
▲ 이천수 등 '폭탄발언형'
최근 5년간 축구계에서 가장 거침없던 발언을 쏟아낸 선수는 이천수다. 지난해 소속팀 전남서 불미스런 사건으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임의탈퇴 공시된 이천수는 현재 J리그서 활약하고 있다. 이천수는 해외진출을 앞둔 지난 2007년 2월 소속팀 울산이 유럽행을 보장하지 않으면 팀 훈련을 거부하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터뜨려 관계자들을 골치아프게 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울산서 전담 키커로 활약했던 이천수는 "월드컵에서 프리킥 골을 넣겠다"는 약속을 토고와의 경기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려 지켜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관계자들을 놀라게한 폭탄 발언이 있었다. 지난 8월 열린 K리그 올스타와 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 하루전날 열린 기자회견서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친선경기 계약조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메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조광래 감독이 "박지성은 무릎 통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해 취재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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