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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에 MBC 오상진 아나운서가 올린 글이 8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오 아나운서는 40년의 전통을 깨고 1시간 앞당겨 방송된 주말 '뉴스데스크'를 시청하고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은 앞당겨진 주말 '뉴스데스크' 어떠셨는지?"라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으며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의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오 아나운서를 향해 "경솔한 발언이었다. 생각이 짧았다" "자신의 선배를 직접적으로 겨냥해서 말하기에 적절치 못했다" "트위터는 본인만의 공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등의 글로 비난했고, 오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이 글을 삭제했지만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올린 글이 도리어 네티즌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오 아나운서는 "제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불쾌했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개인적인 호불호는 누구나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라서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아나운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자 결국 사과하는 지경까지 갔다.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인터넷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장소이다.
오 아나운서가 자신의 생각을 트위터에 올리는 행동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후배이자 시청자로서 선배이자 5년만에 복귀한 최일구 앵커의 방송을 모니터한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을 떠나 MBC 소속 아나운서로 한 곳에서 동고동락하는 선배 최일구 앵커에게, 또한 MBC가 고심끝에 거사적으로 방송 시간을 저녁 8시로 옮기는 그 과정을 지켜본 사원으로서 이러한 비판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아무리 봐도 부적절한 일이다.
최재혁 아나운서 국장은 9일 "오상진이 올린 글은 개인적인 느낌임에도 '뉴스데스크'를 위해 노력하고 애쓴 모든 사람을 평가내리는 것으로 비춰져 본인 스스로도 신중하지 못했던 것에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라는 것이 참 애매하다"면서도 "공인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일반인들과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편하게 올릴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일반인이든 연예인 공인이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것에 토를 달 여지는 없다. 하지만 이 글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거나 논란이 불거진다면 한번쯤 생각해보고 글을 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 =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오상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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