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가에서 개봉 시기는 제작자나 배급사에 큰 고민이다.
특히 올해 9월 추석 극장가처럼 무려 10편의 영화가 몰릴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런 추석 시즌을 피해 개봉한 영화들이 몇 편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임창정, 엄지원 주연의 ‘불량남녀’(감독 신근호)다.
‘불량남녀’는 당초 9월께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 ‘무적자’, ‘시라노:연애조작단’, ‘레지던트이블4’ 등의 영화가 몰리면서 개봉일을 대폭 늦춰 지난 4일 개봉했다.
영화가 한 시즌에 대량으로 개봉하면 인지도나 평가가 낮은 영화는 순식간에 도태된다. 개봉관은 한정돼 있어 성적이 좋지 못하면 잘 나가는 작품에 상영 기회마저 뺏기기 때문이다.
‘불량남녀’ 관계자는 “워낙 많은 작품이 있어서 개봉일을 늦추다 보니 11월로 확정됐다”며 “하지만 후반 작업에 좀더 치중할 수 있어서 더 나은 작품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개봉시기를 잘 잡은 덕분일까? ‘불량남녀’는 4일 개봉 후 8일까지 23만701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 기간 ‘부당거래’와 ‘레드’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특히 추석 극장가에 개봉한 영화들의 경우 개봉작들의 성적이 개봉 후 같은 기간 성적(9월 16일~20일)을 비교해 보면 ‘무적자’가 45만, ‘시라노:연애조작단’이 38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 ‘퀴즈왕’(16만명), ‘그랑프리’(7만명)의 성적은 초라할 뿐이었다.
코미디 멜로라는 장르의 한정과 대중의 이슈를 몰고 다니는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불량남녀’는 개봉일을 미루면서 기대 이상의 초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장기 흥행면에서는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가을 시즌이라는 점에서 ‘불량남녀’가 혜택을 얻기는 힘들 전망이다. 심지어 주연 엄지원은 ‘페스티발’에도 출연해 엄지원이 출연한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극장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영화 ‘불량남녀’는 임창정과 엄지원이 영화 '스카우트' 이후 3년 만에 만난 영화로 금융회사의 빚독촉 전문가 엄지원(무령 역)과 신용불량 형사 임창정(극현 역)의 설정 처럼 '불량남녀'는 어렵게 만난 두 남녀가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가까워지고 끝내,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 = 불량남녀 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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