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저우 강지훈 기자] 금메달을 노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최종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우려가 되기도 했던 건 좌완 셋업맨의 부재였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불펜의 다양한 레퍼토리는 필수적인데 윤석민, 송은범, 안지만, 정대현, 고창성, 김명성 등 불펜은 죄다 우완과 언더핸드 투수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광현이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 유력한 대체자로 좌완 불펜 등판이 가능한 차우찬과 이승호, 정우람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대체자는 역시 우완 불펜 임태훈이었고 대만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류현진을 제외하면 좌완 투수는 봉중근과 양현종만 남았다. 이 중 1명은 혹시 대결하지 모르는 일본전 선발로 대비해 둔다면 결국 둘 중 1명이 좌완 셋업맨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 1명은 '봉타나'의 몫이었다. 봉중근은 1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 첫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정)대현이형, 고창성, 안지만, 송은범과 함께 불펜을 책임지게 됐다"고 보직을 밝혔다. 조범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봉중근을 윤석민, 정대현, 안지만과 함께 대만전 불펜진으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봉중근은 소속팀 LG는 물론이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모두 선발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신시내티 시절, 2006년 WBC에서도 좌완 불펜으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이 점이 부각됐다.
이에 대해 봉중근은 "선발 투수가 불펜에서 뛰어서 몸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핑계대고 싶지 않다"며 "날씨가 그렇게 덥지도 않고 바람도 없고 습기는 높아서 공이 손에 착 달라붙는 게 투수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좌완 셋업맨으로 출격하는 봉중근. 사진 =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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