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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배우 현빈이 ‘삼식이’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까칠하기만 한 게 아니다. 까칠함에 ‘코믹’을 더한 새로운 캐릭터로 기존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여준 ‘삼식이 현진헌’보다 더 큰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13일 밤 첫방송한 SBS 새 주말극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에서 현빈은 백화점 CEO ‘김주원’으로 분했다.
겉만 보면 ‘김주원’의 캐릭터는 ‘삼식이’와 상당히 흡사하다. 재벌가의 아들로 ‘김주원’은 백화점을, ‘삼식이’는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출근할 땐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그 맵시는 여느 연예인 저리 가라고 할 만큼 ‘왕자님 포스’를 풍긴다.
외모, 재력 뿐만 아니라 ‘김주원’과 ‘삼식이’는 까칠한 성격인 것도 똑같다.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퍼붓고, 그 말에 상처받을 여자의 마음은 생각지 않는다. 회사경영도 제 멋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 하지만 실적은 훌륭해 아무도 딴지를 걸지 못하게 만든다.
‘삼식이’는 희진(정려원 분)에게만 유들유들한 성격이었지만 후에 삼순이(김선아 분)와 엮이면서 달라졌다. 반면 ‘김주원’은 아직 그렇게 대하는 여성은 없지만 길라임(하지원 분)과 향후 로맨스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렇듯 현빈이 연기하는 두 드라마의 캐릭터는 유사한 점이 많다. 새 작품에서 연기변신을 꾀하는 배우들에게 기존 작품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고,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현빈은 ‘김주원’에 ‘삼식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력한 ‘코믹’을 추가했다. ‘시크릿가든’ 첫회에서부터 ‘김주원’의 코믹적인 요소들은 큰 재미를 선사했다.
극중 ‘김주원’은 심리불안으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해 고층을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올랐고, 목표층에 도달한 후 숨을 헐떡이고 물을 찾는 모습은 작은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자신을 하찮게 보는 길라임에게 신분을 밝히기 위해 입고 있는 명품 트레이닝복의 상표를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은 현빈표 몸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향후 전개될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은 ‘김주원’의 몸 속에 들어간 길라임의 영혼을 표현해야 한다. 즉, 현빈은 남자 몸 속에 들어간 여자를 연기해야하는 것. 이 때 더 코믹적인 에피소드가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현빈의 코믹연기는 앞으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현빈은 ‘시크릿가든’ 제작발표회에서 ‘삼식이’와 '김주원'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안 그래도 많이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발전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행동적인 면에서 엉뚱하거나 어리버리하거나 코믹스러운 부분을 많이 가미시켜 (김주원은)‘삼식이’랑 많이 다를 것”이라 말했다.
현빈의 말대로 ‘시크릿가든’에서 ‘김주원’은 ‘삼식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믹한 모습이 사랑스러운 새로운 캐릭터로 그려졌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현빈의 연기는 날이 갈수록 발전한다” “현빈의 코믹연기에 빵 터졌다”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군” 등의 의견을 쏟아내며 칭찬했다.
[현빈.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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